졸음이 오는 통에 미처 다하지 못한 어제 글의 연장입니다. 지지도 마찬가지이나 천간의 배열이 앞의 글처럼 배열되었다고 볼 수도 있으나 한편으로는 천(天)과 간(干)을 뒤섞어 배열했을 수도 있다는 것으로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이 사람의 논리를 살펴보기 바란다. 어떤 식으로 풀릴지 알 수 없으나 일단 천간에 대한 말 풀이와 문자풀이를 병행해 본다면 어느 정도 윤곽은 잡힐 것이라 보기에 아직은 부족하나 “천부표”를 이용해 해석을 시도해볼까 한다. 그러나 한 가지 주의할 점은 오늘날 전해지는 한자와 거기에 붙는 우리말 음이 과연 천부경의 우주론이 통용되던 시대에 만들어진 의미들을 조금의 왜곡도 없이 오늘날까지 제대로 전해지고 있는가라는 것으로 예를 들면 “가림토(다)로 보는 천간과 지지” 시리즈로부터 지금까지 전개한 글에서 말한 천간에서 갑(甲)과 을(乙)의 순서가 뒤바뀌어 있다던가 지지에서 인(寅)과 유(酉)의 말과 문자적 의미가 뒤바뀌어 있다던가 하는 것들인데 “천부표”로 풀이를 하면 寅은 호랑이 인(寅)이 아니라 닭 인(寅)이고 酉는 닭 유(酉)가 아니라 호랑이 유(酉)로 읽어야 “천부표”의 의미와 맞아떨어지게 된다. 이전 글에서 다 설명한 것이지만 간략하게 유(酉)의 문자적 형태를 보면 “서녁 서(西)+(ㅡ)”로 굳이 기호적 설명을 하지 않더라도 저녁을 의미하는 서(西)자에 중심 즉 왕을 의미하는 일(ㅡ)이 결합되어 있으니 유(酉)자는 저녁에 나타나는 크게 보면 가을에 나타나는 왕을 의미하는 문자임이 들어난다. “유”라는 말도 “(ㅇ)+(ㅠ)”이니 유(酉)라는 한자와 연계하면 자연계를 이루고 있는 ㅡ(ㅇ)ㅡ 만물의 움직임이 극 아래로 숨겨진다는ㅡ(ㅠ)ㅡ 의미를 담은 말이 된다. 직설적으로 짐승의 왕인 호랑이가 나타나면 다른 짐승들은 몸을 숨기기 바쁘다는 것으로 어느 짐승이 감히 호랑이 앞에서 재롱을 떨 수 있겠는가? 그러므로 내 앞길에 걸리적 거리는게 없으니 호랑이는 가던 길로 유유히 떠나는 것이 아니겠는가? 서(西)자도 뒤집으면 우리말 “묘”자가 되는데 자연계를 이루고 있는ㅡ(ㅁ)ㅡ만물의 움직임이 극위로 들어난다는ㅡ(ㅛ)ㅡ 의미를 담은 말이 된다. 곧 아침이나 봄과 관련되어 만들어진 말이 “묘”라는 말이라 보는데 만물의 생명력이 피어나는 아침이나 봄은 얼마나 신비하고 오묘한가? “오”라는 말도 자연계 속에ㅡ(ㅇ)ㅡ보이지 않던 무엇이 생겨난다는ㅡ(ㅗ)ㅡ의미를 담은 말로 “오신다” “오면” 등으로 쓰이게 된다. 그리고 늘 강조했지만 한자에 쓰이는 (ㅁ)의 기호는 우리말 자음 (ㅇ)의 의미도 함께 통합해 사용한다는 점을 상기시킨다. 끝으로 호랑이는 주로 밤에 활동을 하는 야행성 동물이고 닭은 주로 낮에 활동하는 주간성 동물로 하루의 흐름은 새벽에서 낮으로 저녁으로 밤으로 변화하지 새벽에서 밤으로 역류해서 변하지는 않는다. 사계절의 변화 또한 마찬가지다. 그러므로 지지의 배치에서 당연히 닭이 새벽으로 와야지 호랑이가 와서는 이치에 맞지 않고 반대로 호랑이가 저녁으로 가야하지 닭이 저녁으로 가서는 이치에 맞지 않는다는 것으로 차이나나 제팬의 역사왜곡은 빙산의 일각일 뿐으로 어디서부터 누가 그랬는지는 모르겠으나 인간문명의 가장 기본적인 정신적 틀인 말과 문자부터 시작해 천간(天干)과 지지(地支)조차 왜곡되어 있으니 이를 어떻게 바로잡아야 할지 참으로 난감하다. 사설은 이정도로 하고 천간에 대한 말과 문자풀이를 “천부표”를 이용해서 해볼까하는데 현재 전해진 말과 문자적 형태만으로 풀이를 하는 것이기에 잘못 전해진 것이 있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전제하고 이 글을 읽어주기를 부탁드린다. 참고삼아 인(寅)자는 동쪽을 나타내는 동방인으로도 쓰이는 것으로 새벽이 밝아오는 동쪽과 호랑이의 이미지는 맞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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