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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침의 시>
다비식
김왕노
불 들어갑니다. 나오세요 누가 이렇게 외치며 이 세상밖에서 우리를 부르고 있는 것 같아 삶도 하나의 다비식, 목숨을 태우는 일 불 들어갑니다. 나오세요. 누가 이렇게 외치며 내 생의변두리에서 울부짖는 것 같아오늘도 뜨거웠던 하루 분의 목숨은 타서 어둠이 되고내 안에서 사리같이 여물어 단단한 것은 그리움 몇과사랑도 하나의 다비식, 목숨을 태우는 일불 들어갑니다. 제발 나오세요. 불 들어갑니다. 제발 나오세요. 누가 저 어두운 거리에서 부르고 있는 것 같아 자꾸 불러도 사랑 외에 목숨을 태워야 할 일이 이 세상 어디에 또 있을까? 사랑이란 흔적 위에 남겨진 영롱한 눈물 몇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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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목숨을 태우며 살고 있다는 것을 아시는가. 이 시가 들려준다. 생이 걸어온 길, 걸어가야 할 길의 눈물겨운 연소임을 짚어준다. 한 줌 재로 화해 버릴 인간의 삶의 부피와 궤적을 가늠해 보라. "삶도 하나의 다비식, 목숨을 태우는 일"처럼, 우리가 이 시간들 속에서 제 목숨의 심지를 조금씩 뜨겁게 태워 가는 다비의 생임을, 그리고 사리같은 사랑의 흔적들에 대해, 이 시는 잔잔한 감동을 몰아친다. 김왕노 시인은 포항출생. 1992년 [매일신문]신춘문예로 등단하였으며, 6인시집 <황금을 만드는 임금과 새를 만드는 시인>과, <슬픔도 진화한다><말달리자 아버지>가 있으며, 한국해양문학대상, 박인환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신지혜.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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