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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침의 시>
형제
박현수
거울 속의 내 모습에형이때로는 동생이 겹쳐 보인다가난한 화가의덧칠한 캔버스 아래 어리는희미한 초상처럼어느 것이 밑그림이고어느 것이덧칠한 그림인지는 아무래도 좋다아니면둘다 덧칠이고 밑그림은신이 가지고있으리라는 반전도 괜찮다한 가지 분명한 것은삶이언젠가 한 번 살아본 듯낯익을 때면거울 속에누군가자주 겹쳐 보인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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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가 모두에게 가슴 찡한 화두를 던진다. 이 시처럼 오늘, 그대의 얼굴을 거울에 한번 비추어보시라. 당신의 얼굴은 지구촌의 무수한 얼굴들 중의 그 하나이다. 한 나무 한 뿌리에서 태어난 집안 형제의 얼굴이 뜨겁게 겹쳐질 것이다. 혹은 인류를 제작한 신의 얼굴이, 바로 당신과 나의 얼굴이기도 할 것이다. '거울 속에/ 누군가/자주 겹쳐 보인다는 것'은 얼마나 눈물겨운 일인가. 억겁을 돌아온 인연의 한 형제다. '형제'라는 말에 눈시울이 저절로 뜨거워진다. 이 시가 따뜻하게 이 결빙의 겨울을 구석구석 해동시킨다.
박현수 시인은 경북 봉화 출생. 1992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하였으며, 작품집<형제산고>, 시집으로 <우울한 시대의 사랑에게><위험한 독서>가 있으며, 한국시인협회 젊은시인상을 수상했다. <신지혜 .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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