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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시
일주일에 두 번 술 마시는 사람들
박찬일
무생물로 돌아가기는 쉬운 일 무생물에서 돌아오기는 불가능한 일 무생물로 돌아가는 척하는 사람들 일주일에 두 번 술 마시는 사람들 생물로 살아가기는 두려운 일 무생물로 살아가는 것은 두려운 일
디오니소스적만으로 살기도 두려운 일 일주일에 두 번 술 마시는 사람들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들 생물로 살까 무생물로 살까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들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들이 측은하다 술을 마시는 사람들이 측은하다 측은하지 않은 사람들이 드물다 제대로 사는 사람들이 드물다 제대로 사는 사람들
----------------술과 더불어 사는 사람들이 있다. 삶의 견딜 수 없는 苦를 잊고자 아예 무생물이 되려는 이와 살아있음을 끊임없이 자기 확인하고자 하는 이가 있다. 그것이 이 부조리한 시대의 고뇌이며 갈등하는 목숨들의 생생한 현장임을 이 시는 예리하게 갈파한다. 그렇다. 술을 마시거나 마시지 않는 이들 모두가 측은해지는 이 세상이다. 그야말로 '제대로 사는 사람들이 드물다' 이렇게 저렇게 저마다 가엾고 두려운 생존의 이 시대가 되어버렸다. 술이 아니어도 살만한 세상, 기쁨이 충만한 인간다운 참 세상은 과연 언제 도래할 것인가. 박찬일 시인은 강원도 춘천 출생. 연세대학교 독문과 및 동대학원 문학박사 학위를 받음, 독일 카셀 대학에서 수학. 1993년『현대시사상』으로 등단. 시집으로 <화장실에서 욕하는 자들> <나비를 보는 고통> <나는 푸른 트럭을 탔다> <모자나무> <하느님과 함께 고릴라와 함께 삼손과 데릴라와 함께 나타샤와 함께>등, 평론집으로 <해석은 발명이다> <사랑, 혹은 에로티즘> <근대: 이항대립체계의 실제> 및 다수의 연구서가 있다. 박인환문학상, 시와시학젊은시인상,유심작품상 등을 수상했다.
<신지혜. 시인>
<신지혜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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