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퀴는 달의 외곡으로 굴렀다 -도복희 시집
(시산맥 시혼)
도복희 시인의 두 번째 시집 『바퀴는 달의 외곽으로 굴렀다』는 결코 채워지지 않을 사랑을 찾아 떠나는 항해사의 외로운 여행기 같다. 다만 선원의 방향키는 나침반을 따라 사방(四方-동서남북)을 전진하지만, 시인이 향하는 방향은 “달의 외곽”(「바퀴는 달의 외곽으로 굴렀다」)처럼 중심의 바깥을 향하고 있는 특징을 보인다. 특히 내 쪽에서가 아닌 ‘당신’(대상)을 향해 바라보고 지칭되는 ‘서쪽’ 그러니까 ‘오른쪽’의 방향은 시인이 향하고 있는 결핍의 방향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다른 듯 같은 ‘오른쪽’과 ‘서쪽’은 시인이 품은 사랑에 대한 ‘부채(負債)’에서 형성된 그리움의 방향으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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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켜보면 첫 시집 『그녀의 사막』 에서도 도복희 시인은 이미 방향을 잃은 ‘바람’에게 마음을 둔 적이 있었다. 시인은 “바람을 쏟아내는 나뭇가지”(이하 「시인의 말」)와 “어디에도 정착하지 않는 바람”과 “익숙한 풍경”에 부는 “바람”을 자주 돌아보며, 종국에는 “널 위해 살아갈 것”이라 고백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시집은 이와는 달리 ‘떠나는 자의 외로움’이 감정의 속도에 따라 그리움의 방향을 결정짓는 특색을 보여준다. 『바퀴는 달의 외곽으로 굴렀다』를 여는 첫 시가 「서쪽」인 것은 그러므로 우연이 아닌 것 같다.
- 전해수(문학평론가)
[저자]
도복희
충남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한남대학교 사회문화대학원 문예창작학과 졸업
2011년 문학사상 등단
2018년 시집『그녀의 사막』출간
옥천향수신문사 기자
[판권]
시산맥 시혼시선 002
초판 1쇄 발행∣2020년 03월 25일
지 은 이∣도복희
펴 낸 이∣문정영
펴 낸 곳∣시산맥사
편집위원∣강경희 박성현 전철희 한용국
등록번호∣제300-2013-12호
등록일자∣09년 4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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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9-11-6243-104-7 (03810)
값 1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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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부
서쪽 _ 019
관찰자 _ 020
화가의 방식 _ 022
눈이 내렸고 장례미사가 있었다 _ 023
거실에서 잠들다 _ 024
우리가 만나는 이유 _ 026
꽃들은 힘이 세다 _ 027
일요일 _ 028
굳이 이유를 말하라고 한다면 _ 029
다알리아 _ 030
벤자민의 시각 _ 032
서정시가 사라진 밤 _ 034
저녁 무렵 9 _ 036
2부
식물성 기분 _ 041
꿈을 아침밥 대신 퍼먹고 _ 042
비에 대한 감정 _ 044
아프다는 건 말이지 _ 046
도마뱀이 꼬리를 자르듯이 _ 048
은밀한 문신 _ 049
그림의 안쪽 _ 050
버찌나무 _ 052
빨래가 마르는 오후 _ 054
탈골 _ 055
서각 _ 056
구름 인간 _ 058
늙은 개가 짖는 마을 _ 059
자정 _ 060
3부
익사의 한때 _ 065
단편소설처럼 _ 066
바퀴는 달의 외곽으로 굴렀다 _ 068
어떤 순간 _ 070
눈사람 _ 072
나와 상관없이 바람이 불었다 _ 074
빌린 얼굴 _ 076
정물의 발견 _ 078
칸쿤 _ 079
훔치다 _ 080
천둥치는 오후 세 시 _ 082
기류 _ 084
한밤의 전화 _ 086
4부
일요일은 새들조차 날개를 펴지 않는다 _ 091
해독의 방법 _ 092
노랑나비가 살던 집 _ 094
햇빛 아래 풍경들은 전생에도 있었다 _ 096
열네 개의 작별인사 _ 098
에릭베넷의 ‘My prayer’ 를 듣는 자세 _ 100
새벽이 새소리로 시작한다는 것을 너는 안다고 했다 _ 102
화실의 주인은 돌아오지 않고 _ 104
필름이 흡수한 것들 _ 106
몸의 말 _ 108
왜 나의 오른쪽으로 사라졌는지 _ 110
가을 뱀처럼 _ 112
■ 해설 | 전해수(문학평론가) _ 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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