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에서 무릎을 치다- 김정학(곰곰나루)
저자 : 김정학
박물관에서 무릎을 치다 의 저자 김정학은 1959년 출생으로 영남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했다. 20년 동안 한국과 미국 등에서 방송사 프로듀서를 지냈고, 영남대학교 천마아트센터 총감독, 국악방송 한류정보센터장, 구미시 문화예술회관 관장 등을 지냈다. 현재 대구교육박물관 관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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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
박물관을 열심히 보러 다니다 교육박물관에 생각의 높이를 맞추게 되면서 그동안 보이지 않았던 많은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교육을 위한 박물관이라면 뭔가 달라야 한다는 생각이 이어졌다. ‘교육’이냐 ‘학습’이냐를 고민하게 되었고 앞으로는 다르게 보아야겠다는 맘채비도 갖추게 되었다.
이제는 많이 달라졌다. 체험학습도 ‘핸즈 온(Hands On)’을 넘어 ‘마인즈 온(Minds On)’으로 향하는 시대, 고고학(考古學)보다는 고현학(考現學)으로 역사를 바라보는 시대, 말하자면 박물관에 대한 고정관념이 빠르게 변화되는 시대가 되었다. 그리고 지역의 분야사 연구를 통해 서로 소통하고 통섭하며 새로운 것을 발견하는 현장도 마땅히 그곳의 박물관이어야 한다. 그럼으로써 역사를 통해 존재감을 깨닫고 책임감을 드러내며 정의감을 키우는 공간 또한 박물관이라는 것도 널리 알려야 한다고 믿게 되었다.
지난 10년간 한국을 비롯해 중국 · 일본 · 미국 · 캐나다 · 호주의 많은 박물관들을 돌아다녔다. 생각은 따로따로에다 마음은 콩밭에 있는 박물관들이적지 않았다. 하늘 아래 새것은 없겠지만, 앞으로 생겨날 박물관들은 전시관 곳곳에 드러나 보이는 ‘표절’의 흔적을 ‘벤치마킹’이라 무작정 우기거나 ‘왜곡’과‘오류’를 ‘재해석’이라 애써 꾸미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왜 이렇게 표현했을까’ 꼼꼼하게 팩트체크를 해보면서, 학교 밖, 교과서 밖의 역사도 소중하다는 걸 알게 했으면 좋겠다.
이 책으로 소개하는 36곳 박물관들은 만든 이의 의지와 지키는 이의 생각과 찾는 이의 마음이 삼합(三合)을 이루었다고 믿으며 무릎을 쳤던 곳이라 꼭 한번 방문을 권한다. ‘온고지신’, ‘법고창신’, ‘구본신참’이란 막연한 구호에만그치지 않는 ‘신(新)’을 발견하게 될 거라고 믿는다. - ‘저자의 말’ 「무릎을 쳤던 그 기억들을 모아서」에서
이 책은 어떤 책인가?
- 현 대구교육박물관 관장 김정학이 지난 10년 동안 한국을 비롯해 중국·일본·미국·캐나다·호주의 박물관 36곳 현장을 찾아, 보고 만지고 느끼고 마음에 담으며 쓴 글이다.
- 박물관 답사기로 읽을 수 있게 구체적인 설명과 안내가 이어지고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박물관 스토리텔링 책이라 할 수 있다.
- 세계 박물관 현장에서 ‘무릎을 친’ 경험을 살려 우리의 박물관은 어떻게 세우고 운영해야 할 것인지를 모색해 보인다. 특히 박물관과 같은 문화적인 시설에 관여하는 사람들이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은 얼마나 특별한 책인가?
- 세계의 박물관이 ‘눈으로 보는(Eyes On) 박물관’에서 ‘체험하는(Hands On) 박물관’으로, ‘이해하는(Minds On) 박물관’에서 ‘느끼는(Feels On) 박물관’으로 이행하고 있으며 현재는 그중에서 ‘마인즈 온’ 박물관이 대세라는 사실을 확인해 이를 국내 박물관의 현장과 연계해 비교하면서 현실적 운영 방안을 모색해 보인다.
- 박물관이 현재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배우고 즐기는 제3의 삶의 현장이 될 수 있다는 취지로 세계 36곳 박물관을 18개 주제로 나눠 두 곳 박물관을 서로 비교해 가며 ‘관람’할 수 있게 한 집필 방법도 신선한 느낌을 준다.
- 사진작가 김선국이 동행하며 촬영한 사진도 현장 분위기를 실감나게 살리고 있다.
- 36곳 박물관에는 지역이나 국가를 대표하는 박물관도 있고 전쟁, 학살, 갈등이나 교육, 종교, 민속 또는 삶과 죽음 등의 주제를 각각 대표하는 박물관도 있다. 오프라인 박물관은 물론이고 온라인 박물관이나 방문하지 않는 사람들과 더욱 교감을 많이 하는 박물관, 특정 장소에 제한되지 않고 이동하는 이색 박물관에 이르기까지 두루 다루고 있다.
- 18개 주제마다 뿌리깊은나무박물관과 수오당(羞烏堂)의 관계, 정약용과 지석영이 쓴 어학교재, 청도 운문사의 새벽종송 소리, 추사 글씨의 다양한 흔적 등등의 이야기가 하나씩 붙어 있어 구석구석까지 재미있게 보게 하는 책이다.
차례
저자의 말 4
심장은 뛰었지만, 마음은 편안했다 012
전남 순천 뿌리깊은나무박물관
중국 베이징 루쉰박물관
세상일을 기억해내는 그 시간과 공간 030
미국 워싱턴D.C. 뉴지엄
미국 구술프로젝트 ‘스토리코어’
소중하지만 무심했던 것들의 재발견 048
경북 문경 옛길박물관
일본 교토 한자박물관
아날로그에서는 나무향기가 난다 066
일본 도쿄 도쿄장난감박물관
미국 LA 스커볼문화센터 ‘노아의 방주’
‘우리의 도시’를 사랑하는 법 084
미국 시애틀 역사산업박물관(MOHAI)
일본 오사카 ‘생활의 금석관(今昔館)’
이민자의 희망을 노래하고 설움을 달래주는 곳 102
호주 멜버른 빅토리아이민박물관
일본 요코하마 일본해외이주자료관
거듭날 수 있음을 경고하는 아픈 역사의 트라우마 120
경기 광주 ‘나눔의 집’ 일본군‘위안부’역사관
미국 LA ‘관용의 박물관’
인간의 미래를 약속하는 곳 136
충남 예산 한국토종씨앗박물관
캐나다 오타와 캐나다농업식품박물관
따뜻한 쇠, 억장을 녹이는 쇳소리… 삶은 그렇게 이어진다 154
충북 음성 철(鐵)박물관
충북 진천 종(鐘)박물관
잊을 수 없는 슬픔을 기억하는 두 가지 방식 172
캐나다 오타와 캐나다전쟁박물관 ‘무명용사의 묘’
미국 뉴욕 9/11메모리얼뮤지엄
한 시절의 꿈을 저미듯 기억하는 ‘레트로’ 188
강원 정선 ‘추억의 박물관’
일본 분고타카다 쇼와노마치
말없이 본마음 내보이고 그 마음 다시 여미는 그대 204
강원 원주 명주사 고판화박물관
경남 함양 이산책판박물관
호기심과 기대감으로 다가서는 ‘이상한 나라’ 222
캐나다 오타와 캐나다어린이박물관
일본 다자이후 규슈국립박물관 ‘아짓파’
진심’이 통하는 그림들로 행복한 공간 240
온라인 박물관 ‘그림책박물관’
미국 뉴욕 브루클린아트도서관
학창, 추억은 머무르고 그 마음은 통했다 256
일본 교토 학교역사박물관
대구 대구교육박물관
추사(秋史)의 일필휘지가 머문 자리 274
경기 과천 추사박물관
경북 영천 은해사
산과 바다, 오직 제자리에서 박물(博物)을 이루는 그곳 290
경북 봉화 청량산박물관
일본 모지코 간몬해협박물관
삶과 죽음을 기억하라, 결코 다르지 않다 308
충남 아산 온양민속박물관
서울 쉼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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