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진학 및 학자금보조
미국의 대학입학정책은 학부모님들이 자라나고 겪었던 한국과는 아주 판이하다. 학생들을 선발하는 방법이나 기준이 학교마다 다를 뿐 아니라 한국에는 없는 ‘학자금보조’라는 것이 있어서 가정형편때문에 대학공부를 포기하는 일이 없도록 정부와 학교 측이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있다. 학자금보조를 신청한 학생들에게 그 학생의 가정 형편에 따라 주어지는 무상보조금, 학생융자, 근로장학금 등이 많은 한인 학부모들의 관념 속엔 오로지 공부를 잘 하는 아이들에게만 수여되는 장학금으로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학부모님들과 상담을 하면서 필자가 느낀 것을 간추려 적어보기로 하자.
첫째 ‘미국의 대학에서 어떻게 학생들을 뽑는지 잘 모르고 있다’. 한국에서는 학생의 성적이 대학입학의 유일한 기준이어서 공부만 잘하면 일류대학에 들어갈 수 있었지만 미국은 전혀 다르다. 그렇다고 해서 성적이 나빠도 된다는 것이 아니라 성적이외에 여러가지 다른 중요한 요소들이 있음을 말하는 것이다. 그 요소들이 무엇인지, 왜 필요한지를 이해하여야만 자녀의 대학입학 준비를 제대로 도와 줄 수 있을 것이다.
둘째, ‘미국의 대학을 잘 모르고 있다’. 한국에까지 널리 알려진 아이비리그의 대학들과 거주지의 주립대학정도는 누구나 알고 있지만 대부분의 학부모들이 알고 있는 대학의 이름은 열손가락으로 셀 정도라고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미국엔 2년제 대학을 포함해서 약 4천개의 대학이 있으므로 이를 다 알 수는 없다. 그렇기 때문에 사실상 자녀들이 진학할 대학을 선정하는데 구체적으로 도움을 준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세째는 ‘학자금보조’이다. 한국에는 없고 미국에만 있는 정책이기 때문에 잘 알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남의 말을 통해서 또는 자녀를 먼저 대학에 보낸 학부모들의 경험담 등을 통해서 단편적으로 들은 지식을 갖고 잘못 판단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이 있는데 이는상당한 손실을 불러 올 수 있는 일이므로 조심해야 한다.
네째는 ‘여전히 갖고 있는 일류병’이다. 학생 누구에게나 적용되는 최고의 학교는 없다. 최고의 대학이 아니라 자녀가 마음 편히 다닐 수 있는 최적의 학교를 찾아야 한다. 자녀의 성적, 적성, 전공, 미래 계획, 대학의 특성등을 두루 고려해서 자녀에게 가장 알맞는 학교를 선택해야 하는 것이다. 또한 그 다음 단계에 진학할 대학원이 있다는 것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개인의 능력이상의 대학에 입학이 된다해도 그곳에서 학점을 제대로 받지 못한다면 졸업은 물론 대학원에 진학하는데에도 지장이 된다. 대학원입학시엔 어느 대학 출신인가 보다는 대학재학 중 성적이 더 중요시 된다. 그러므로 자기에게 알맞는 대학에 입학해서 재미있고 즐겁게 공부하면서 좋은 성적을 얻고, 교수들과도 친하게 지내는 것이 대학원 진학을 위한 최상의 방법이 될 것이다. 이는 비단 진학을 하기 위해서만이 아닌, 인생을 살아 가는 방법과 자세를 배우는 일이 아닐까 싶다. 대학진학은 곧 사회생활의 시작이며 자녀들의 진로와 인격형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시기이다. 그러므로 자녀를 사랑하는 부모님들에게 올바른 정보와 지식을 알리는 것이 필자의 임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이 지면을 통하여 위에 열거한 내용들을 자세히 다루도록 하겠다.
노준건 학자금재정전문가 <’교육과미래’ 대표>
(718) 281-4888
Finaid52@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