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태공
낚시꾼의 대명사로 일컬어지는 강태공(姜太公)은 실존인물이다. 본명은 강상(姜尙)이며 여상 또는 태공망으로 불리기도 한다. 기원전 12세기 제나라 사람으로서 문무를 겸비한 도인이었다. 뛰어난 학식을 갖추고도 벼슬을 하지 않고, 위수(渭水) 강가에서 하루 종일 낚시만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집안 살림을 돌보지 않고 평생 무위도식하는 남편에게 늘상 부인이 잔소리를 늘어놓지만 돌아오는 것은 매번 똑같은 대답이다. “나에게도 기회가 올 것이요. 아직은 때가 되지 않았을 뿐이오.” 그러나 생활고를 견디지 못한 부인은 끝내 집을 나가 버린다.
당시 중원의 패권은 은나라가 잡고 있었다. 폭군인 주왕(紂王)은 정사를 돌보지 않고 주지육림에 빠져있었으며 학정에 시달리는 백성들의 원성이 자자하였다. 폭정으로 인하여 살기 힘들어진 사람들이 점차 살기 좋다는 서백으로 빠져나갔다. 이에 위협을 느낀 주왕은 서백의 제후인 희창(훗날 주나라 문왕)을 잡아들여 유리옥에 가둔다.
칠 년 동안 갇혀 있으면서 온갖 곤욕을 다 겪지만 내색하지 않고 고통을 참아낸다. 주왕이 인질로 잡혀있던 아들 백읍고를 죽여서 그 살로 끓인 국을 보냈을 때도, 희창은 아들의 살로 만든 고기인줄 알았지만 끝까지 다 먹는다. 성인(聖人)이라면 아들의 살인줄 알고 먹지 않을테니 그러면 죽이라는 주왕의 속셈을 알았기 때문이다. 이윽고 감옥에서 풀려난 희창은 자신의 원수이자 백성들을 괴롭히는 주왕을 공격하는 계획에 착수한다.
오매불망 자신의 치욕을 갚아줄 인재를 백방으로 찾고 있던 문왕(文王)은 어느 날 강가에서 낚시를 하고 있는 한 노인을 만난다. 팔십 세의 강태공이다. 바늘도 없이 빈 낚시를 하고 있는 노인의 모습이 범상치 않아서 몇 마디 대화를 나누게 된다. 노인은 천문과 지리에 통달하고 병법에도 능했으며 가슴에는 웅대한 뜻을 품고 있었다. 자신이 그렇게도 바라던 사람이 분명하였다. 당장에 스승으로 모시고 도성으로 와서 국사(國師)에 임명하였다. 유비에게 제갈공명이 있었다면 문왕에게는 강태공이 그 역할을 하게 된 것이다.
문왕의 신망으로 정치와 군사의 모든 권한을 쥐게 된 강태공은 문왕의 아들인 희발(훗날 주나라 무왕)을 도와 은나라를 멸망시키고 주나라를 세운다. 그야말로 건국의 일등공신이다. 봉토로 제나라를 받게 되니 다시 말해서 제나라의 제후가 된 것이다.
제후가 되어서 고향으로 돌아오는데 한 늙은 여인이 길을 막고 통사정을 한다. 예전에 집을 나갔던 부인이다. 자신을 용서하고 다시 받아줄 것을 애원하는 것이다. 강태공은 물 한 바가지를 떠오라고 해서 가져온 물을 땅바닥에 쏟는다. 여인에게 이르기를, 엎어진 물을 바가지에 도로 담을 수 있으면 용서해 주겠다는 말을 남기고 강태공은 떠난다. 노파는 울다가 쓰러져서 기절하고 만다.
팔십 노인이 될 때 까지 위수 강가에서 낚시를 하였던 사람, 아직은 세상에 나갈 때가 아니라서 낚시로 고기가 아니라 세월을 낚았던 사람. 기다리고 또 기다리면서 준비로 인고의 세월을 보냈던 사람, 자신의 포부를 알아주는 사람에게 발탁되고서는 불같은 실천력을 보인 사람, 결국에는 천하를 얻고 현실정치에 성공한 책략가 등등 강태공을 나타낼 표현은 한이 없다. 지금은 비록 전설 속에 묻힌 인물이 되었지만 세상에 쓰임을 기다리는 사람들에게는 결코 잊혀질 수 없는 커다란 표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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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윤 역학 전문가
●부산출생
●한양대 경제학과 졸업
●<미주세계일보><워싱턴중앙일보>
●<뉴욕중앙일보>에 '김동윤의 역학' 고정칼럼 연재
●도서출판 윤성 대표
●현재 운수 좋은 집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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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메일 jaemakim@yah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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