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춘길 목사님(필그림교회)
2010년 새해의 시작과 함께 우리 교회에서는 두 가지의 캠페인이 시작됩니다.
새가족위원회에서 펼치는 “전교인 후원가정” 캠페인과 여성사역위원회에서 제안한 “사랑의 인사”캠페인입니다.
“전교인 후원가정” 캠페인은 새로 등록한 교인이 교회에 잘 정착할 수 있도록 돕는 후원가정의 역할을 전교인이 함께 담당하자는 것입니다. 작년에도 260가정이 새로 등록했습니다. 새 교회에서 뿌리를 내리고 신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는 후원가정사역을 제한된 사람들이 맡으니까 한 해에 네 가정 이상을 돌보아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이제는 온 교인이 함께 후원사역을 감당하므로 각 가정 각 사람을 사랑과 정성으로 더욱 잘 후원하자는 캠페인입니다.
“사랑의 인사” 캠페인은 교회가 양적으로 성장하면서 서로를 잘 모르니까 먼저 웃으며 “주님의 이름으로 사랑합니다”라고 인사하며 통성명하는 것입니다. 처음 보는 교인이라 할지라도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한 형제자매임을 기억하며 자연스럽게 다가가 반갑게 인사를 나누는 캠페인입니다.
둘 다 매우 단순한 캠페인이지만 가만히 생각해 보면 신앙공동체의 본질과 그 맥을 같이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교회의 머리가 되시는 예수님께서는 새 계명을 통해 교회의 본질을 규명해 주셨습니다. “새 계명을 너희에게 주노니 서로 사랑하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이로써 모든 사람이 너희가 내 제자인 줄 알리라.”(요13:34-35) 예수 그리스도의 참된 제자됨이 많은 성경적 지식이나 화려한 프로그램에 있지 않고 예수의 사랑을 서로에게 실천하는 삶에 있다는 것이지요.
프로그램에 쫓겨서 성경공부에 바빠서 교회를 처음 찾아온 한 사람, 한 가정을 그냥 지나쳐 버리는 무관심 속에서는 그리스도의 참 제자의 모습이 보여지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신앙생활의 핵심은 예수 그리스도의 인격을 닮아가는 성화의 과정에 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의 대표적인 성품은 사랑이요, 성령의 아홉 가지 열매 중 첫째가 사랑입니다. 그러므로 다른 무엇보다도 서로에게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는 삶을 통해 참 예수 믿는 사람, 참 그리스도의 제자라는 증거를 얻을 수 있는 것입니다.
“사랑으로”라는 유행가에는 이런 가사가 나옵니다. “내가 살아가는 동안에 할 일이 또 하나있지. . . 아아 영원히 변치않을 우리들의 사랑으로 어두운 곳에 손을 내밀어 밝혀 주리라”. 사랑으로 내미는 손, 사랑으로 건네는 한 마디가 마음의 어두움을 밝혀 줄 수 있습니다.
2010년 한 해를 시작하면서 우리 모두가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필그림교회, 아니 그리스도의 교회를 찾아온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예수의 사랑으로 다가가는 것입니다. 그것은 우리가 좋아하는 유행가 때문도 아니요, 교회에서 펼치는 캠페인 때문도 아닙니다. 그것은 오히려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된 우리 존재의 본질과 의미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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