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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류를 제외한 다른 애완동물에서는 사람과 같은 후천성 면역결핍증이 없습니다. 다만 고양이에서는 사람에서의 후천성 면역결핍증을 유발하는 허피즈바이러스 (HIV)와 같은 계통이지만 사람의 후천성면역결핍증과는 다른 고양이 면역결핍증(Feline Immunodeficiency Virus; FIV)이 있으며 전체 고양이의 약 8%가 고양이 면역결핍증에 감염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주로 밖에서 생활하는 숫고양이는 싸움을 많이 하는 관계로 감염율이 높습니다. 고양이 면역결핍증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타액(침)에 존재하며 물리거나 외부상처를 통해 전염되기도 하고 호흡기나 소화기, 그리고 요로계통을 통해서도 감염됩니다. 임신중에는 새끼에게 감염되지는 않으나, 분만후 수유(젖을 먹임)중에 어미로부터 새끼로 감염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같은 배의 형제등이 모두 감염되는 것은 아니며, 털을 서로 핥아 주거나 먹이그릇을 같이 사용한다거나 교미에 의하여서는 전염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고양이가 고양이 면역결핍증에 감염후 발병기간에 따라 급성, 아급성, 만성으로 나누어집니다. 급성의 단계는 3-6개월정도 지속되며, 증상으로는 미열이 있고, 임파선이 약간 부으나 증세가 미약하여 진단이 어렵습니다. 아급성의 경우 수개월에서 수년간 지속될 수 있으며 외부모습은 건강해 보이기는 하나 면역력은 서서히 저하됩니다. 고양이 면역결핍증 바이러스가 면역체계를 많이 파괴하는 단계인 만성단계에서는 몸전체의 무기력감 및 털의 윤기가 없어지고, 고열이 나며 체중감소, 식욕부진, 잇몸질환, 유산, 설사 및 피부염, 방광염, 호흡기 질환, 위장 및 대소장 질환, 곰팡이 감염, 신경계 질환, 암, 백혈병, 체중저하 등이 나타납니다.

동물병원에서는 혈액검사를 통해 고양이 면역결핍증 감염여부를 쉽게 진단이 가능하지만 치료는 사람에서와 같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고양이 면역결핍증에 감염되면 항생제와 같은 약을 투여하여도 효과가 없으며, 실험적으로 사람의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에 감염된 사람에게 치료하는 약 중의 하나인 AZT를 사용하지만 부작용이 심하여 사용을 제한하고 있습니다. 현재로는 고양이 면역결핍증(FIV)감염으로 유발되는 이차세균감염 치료 및 양질의 먹이과 비타민 미네랄 등을 공급하는 보조적 치료만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사람의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와 마찬 가지로 고양이의면역결핍증(FIV)은 예방만이 최선의 방법이며 예방이 가장 중요합니다. 예방방법으로 첫째, 집에서 기르는 고양이를 밖에서 배회하는 야생고양이와의 접촉을 금하는 것 입니다. 특히 외부에 상처가 난 고양이가 밖에 나가 감염된 다른고양이와 접촉감염이 될 수 있으며, 건강한 고양이라도 야생고양이와 싸움으로 인해 감염될 수 있습니다. 현재 고양이를 기르고 있다면 반드시 동물병원에 데리고가 혈액검사를 통해 고양이의면역결핍증(FIV) 여부를 진단받아야 합니다. 혹2마리 이상의 고양이를 기르는 경우, 혈액검사결과가 한마리만 감염되었다면 상처를 내거나 싸우지 않도록 다른 건강한 고양이를 분리시켜 놓는다면 건강한 고양이에 감염의 우려는 현재로선 없다고 보고 있습니다.

고양이 면역결핍증(FIV)은 고양이에서만 발병하며 사람이나 개에서는 전염이나 발병이 되지 않으므로 고양이를 키우시더라도 전혀 걱정을 하실 필요는 없으며, 현재로선 생후 6-8주부터 약 3주 간격으로 3차에 걸쳐 예방접종을 하는 방법외에는 없으므로 고양이를 키우는 분들은 꼭 예방주사를 접종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