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의 다른 부위는 따듯한데, 손과 발, 허리 등 특정 부위만이 실제로 차갑거나 또는 그렇게 느끼는 증세를 말합니다. 흔히 손과 발이 차가우므로 수족냉증이라고 부릅니다. 정상인 사람도 추운곳에 있게되면 손발의 온도가 가장 먼져 내려가므로 손발이 시렵다고 느껴집니다. 하지만 이 증상이 있는 사람은 따듯한 곳에 있어도 유독 손과 발만은 차갑습니다. 심지어 여름에도 양말을 신고 잠을 자야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남성보다 여성에게 많이 나타나며, 특히 출산을 끝낸 여성에게 많이 나타납니다.
원인 자율신경계의 기능이 모종의 원인에 의해 제 역할을 수행하지 못해 체온조절에 장애가 생기거나 기타 자율신경계 기능에 이상이 초래되는 것을 ‘자율신경 실조증’이라고 하는데, 현대의학에서는 이러한 자율신경 실조증이 수족냉증의 주요한 원인인 것으로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몸살림운동에서는 이와는 완전히 다르게 봅니다. 한마디로 말해서 손발이 차가운 것은 공명(空明)이 막혀 있기 때문에 생기는 증상입니다. 공명이 막히면 오장육부가 자기 위치에서 벗어나 서로 누르고 눌려 오장육부가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호흡 또한 깊은 복식호흡이 되지 않고 얕은 흉식호흡이 됩니다.
깊은 호흡이 되지 않으면 허파가 쭈그러들어 있는 상태에서 공기를 호흡하게 됩니다. 그러면 몸에 필요한 만큼 충분한 산소를 흡수하지 못하게 됩니다. 몸에 산소가 부족할 때 나타나는 현상이 수족냉증인 것입니다. 반면 깊은 호흡을 하면 허파가 쭉 펴져 있는 상태에서 필요한 만큼의 산소를 흡수하게 되므로 손과 발까지 따뜻하게 됩니다.
공명이 막혀 있는 사람은 손발만 차가운 것이 아니라 온몸의 기력이 떨어져 있습니다. 항상 몸이 피곤하고 졸음이 쏟아집니다. 손발만 차가운 것이 아니라 안색도 창백해져 있고, 온몸의 기능이 저하돼 있는 것입니다. 실제로 공명을 틔워 주면 창백해져 있던 얼굴에 금세 화기가 돌면서 색깔이 불그스레해집니다. 그리고 손과 발에도 뜨거운 기운이 들어오면서 따뜻해집니다.
여자들에게 냉증이 많은 이유는 몸의 구조상 공명이 쉽게 막히게 돼 있기 때문입니다. 여성은 치골이 틀어지면서 고관절도 함께 틀어져 몸이 구부러지면서 오장육부가 아래로 처지기 쉽게 돼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40대 이상의 여자에게 냉증이 많이 나타나는 것은 출산 후 치골이 제자리를 잡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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