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담을까. /혜린 원연숙 내 가슴 작은 병속엔 무엇을 담을까. 텅 빈 가슴 한 귀퉁이 웅크린 조그마한 병속엔 파랗게 멍든 슬픔이 고였다. 쉼 없이 쏟아내도 어느 틈엔가 또 다시 소리 없이 고이는 파란눈물 뻐꾸기 애절한 울음사이로 하얗게 쌓여가는 섧디 설운 밤의 적막 내일이 오면 이 가슴 작은 병속엔 또다시 무엇을 채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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