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夫婦)의 인연(因緣)
명리학의 고전인 적천수(滴天髓)에 이런 구절이 있다. 부처인연숙세래(夫妻因緣宿世來)라, 부부의 인연은 전생에서 왔다. 한 남자와 여자가 만나서 부부로 결합하는 것이 이미 전생에 결정된 숙명이라는 말이다.
실제로 부부의 사주를 놓고 살펴보면 ‘과연 숙명이구나’ 하고 무릎을 칠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 과부가 될 팔자의 여자는 영락없이 단명(短命) 팔자를 가진 남편을 만나고, 사모님 팔자를 타고난 여자는 돈이 많거나 벼슬을 하는 남편을 만나고, 공처가 팔자를 가진 남자는 성질은 고약하지만 생활력이 있는 여자를 만나서 평생 기를 펴지 못하는 등 어쩌면 이렇게도 꿰맞춘듯 살고 있는지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 것 같다.
그래서 궁합과 인연은 별개라는 말을 하는가 보다. 싸우고 복닥대면서도 이별수가 없어서 그냥 살고 있는 부부가 있는가하면, 두 사람이 서로 사랑하고 그리워하면서도 부부의 인연을 맺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젊은 여자가 아이를 업고 필자를 찾아왔다. 사주를 세워보니 일시(日時)가 상충(相冲)에다 상형(相刑)이라 부부가 불화하고 이별수가 있는 팔자이다. 남편의 사주는 군겁쟁재라고 하는 팔자로서 보통 강한 사람이 아니다. 사주가 온통 화(火)로 이루어진 불바다에 한 점 재물이 일엽편주로 떠있으니 성격은 불같이 급하고 고집은 태강하지만 돈이 생기면 봄눈 녹듯 사라지는 속성속패의 전형이다.
어떤 여자가 들어가도 못 버티고 도망가게 마련인데 아뿔싸 두 사람의 일지(日支)가 사신(巳申)으로 합이 되었으니 뒷다리가 잡혀서 오도 가도 못하는 신세가 된 것이다. 두 사람이 전광석화같이 만나서 불같은 사랑을 했겠다고 내가 그러니까 바로 맞혔다고 인정한다.
궁합이 나쁘다고 어른들이 반대를 하는 바람에 급기야는 둘이 도망가서 살았다. 애가 생기면 괜찮을 줄 알았는데 남편 성격은 날이 갈수록 더 하고 생활은 점점 어려워지니 가시밭길이 따로 없다. 궁합이 아무리 나빠도 두 사람이 합치는 인연을 피할 수 없었던 것이다.
밤 11시에 손님이 찾아왔다. 비즈니스를 크게 하시는 분이다. 바쁜 일정 탓도 있지만 밤 늦은 시각에 일부러 남의 눈을 피해서 오신 것이다. 딱 두 가지만 묻겠다고 하신다. 본인의 운(運)이 앞으로 몇 년이나 남았는지가 첫 번째고 다음은 어떤 여자하고 인연이 있겠는지 알고 싶다는 말씀이다.
길운(吉運)은 길어야 5년이라고 말했더니 사업계획을 거기에 맞추겠다고 하시면서 여자 사주를 내놓는다. 두 사람의 사주를 맞추어보니 상생상합(相生相合)하는 궁합으로서 상호보완하는 최상의 궁합이다. 두 사람의 인연을 육효점으로 보았다. 점괘에서도 궁합과 마찬가지로 서로가 합을 이루고 있는데 두 사람사이에 방해꾼이 에베레스트처럼 버티고 있다. “두 분은 결합하기가 어렵습니다. 자식이 반대합니다”
낙심하는 표정이 역력하다. 작년에 서울에 갔을 때 용하다는 선생도 같은 말을 했다고 하신다. 사실은 처녀 총각 때부터 좋아하던 사이였는데, 남자의 집안이 워낙 가난해서 여자 집에서 반대했던 것이다. 남자는 미국에 와서 갖은 고생 끝에 돈을 벌었지만 아내가 몇 해 전에 세상을 떠나서 지금은 혼자 살고 있다.
한편 부잣집으로 시집간 여자는 남편이 일찍 죽는 바람에 물려받은 사업체를 운영하면서 수절을 하고 있다. 우연히 재회를 한 두 사람은 옛날의 순수했던 감정을 확인하고 결합을 시도했지만 자식들의 반대에 부닥쳤다. 재산이 문제였다. 두 분은 다음 생에 부부의 인연을 맺을 수 있을까 궁금하다.
.부산출생
.한양대 경제학과 졸업
.<미주세계일보><워싱턴중앙일보>
<뉴욕중앙일보>에 '김동윤의 역학' 고정칼럼 연재
.도서출판 윤성 대표
.현재 운수 좋은 집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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