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세상에 태어날 때 하늘로부터 어떤 사명을 부여받았는지를 알기 위하여 예로부터 수많은 현인들이 연구하여 얻어낸 결론은, 사람의 운명은 태어날 때 이미 결정이 되며 후천적인 노력 여하에 따라 진보 혹은 퇴보하지만 결국엔 당초의 범주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것이다.
사람이 태어날 때 우주로부터 어떤 에너지를 받았는가에 따라 운명이 결정된다고 생각하여 그것을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체계화시킨 것이 사주이다.
사주란 생년 생월 생일 생시의 네 기둥으로서 각 기둥이 두 글자로서 총 여덟 자가 되니 흔히 사주팔자라고 한다. 이 여덟 글자의 상호관계를 분석하여 부귀빈천과 길흉화복을 추리하는 학문이 명리학이다.
다른 운명학과 마찬가지로 개인의 출신 성격 건강 직업 배우자 자손 등을 추리할 수 있으며 인생 전반에 걸친 운로를 측정하는데 가장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명리학의 고전인 적천수천미에서는 사람의 운명을 결정하는 요소로 첫째가 세덕(世德)이요, 둘째가 산천영수(山川靈秀), 셋째가 명조(命造)라고 밝힌바 있다.
조상의 덕과 본인의 마음가짐이 첫째로서, 곤괘 문언전에 이르기를 선을 쌓는 집안에는 반드시 경사가 있을 것이요 선을 쌓지 않으면 재앙이 있을 것이라는 말과 일맥상통한다. 즉, 내가 지금 잘 사는 것은 조상이 적선한 덕분이고 내가 선행을 베풀어야 내 자손이 복을 받을 것이라는 뜻이다.
산천영수는 태어난 곳의 기운을 말하는데 역사상 큰 인물들이 소위 명당에서 태어났다는 전설이 많이 있고 국회의원 한 자리 하려해도 논두렁 정기는 타고나야 한다고 한다.
그렇지만 세덕과 산천영수를 객관적으로 측정하기란 불가능하므로 세 번째인 명조 즉 사주팔자로서 운명을 유추해 볼 따름이다.
천명을 모르고 세상을 사는 것은 등불 없이 밤길을 걷는 것과 같으며 명(命)을 모르는 사람은 군자가 아니라고 하였는데 명리를 철저히 공부하여 명의 순역과 진퇴의 기틀을 이해할 수 있다면 역학의 근본 목적인 추길피흉과 숭덕광업으로 보다 나은 인간세상의 건설에 이바지할 수 있다고 믿는다.
인간이 제 분수를 알고 나아갈 때와 머무를 곳을 알 수 있다면 헛된 욕심으로 비롯된 온갖 악행과 폐단은 저절로 없어질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