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러시아가 2016년 미 대선에 개입했다는 미국 정보기관의 조사 결과를 부인하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옹호했다가 하루 만에 말을 뒤집었다. 보수·진보 진영을 막론하고 "반역적"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비판의 정도가 심각하자, 러시아의 선거 개입 사실을 인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해명은 'wouldn't'라고 해야 할 것을 실수로 'would'라고 했다는 것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 시각) 백악관에서 공화당 하원의원들을 만난 자리에서 "내가 어제 기자회견에서 '러시아가 (대선 개입을) 저질렀다(would be)는 어떤 이유도 찾을 수 없다'고 한 것은 '러시아가 저지르지 않았다(wouldn't be)는 어떤 이유도 찾을 수 없다'고 말하려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도 머쓱한지 "발언록이나 동영상을 보면 조금 (자신의 해명이) 명확하지 않을 수는 있다"며 "그 문장은 일종의 이중 부정형으로 했어야 했다"고 했다. 그는 "러시아의 행동이 선거 결과에는 전혀 영향이 없었지만 러시아가 2016년 선거에 개입했다는 정보 당국의 결론을 받아들인다고 분명히 말씀드린다"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하루 만에 자신의 말을 번복한 배경엔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존 켈리 비서실장 등이 총동원된 설득이 있었다고 NBC방송과 월간지 배니티 페어 등이 보도했다. 특히 켈리 실장은 공화당 의원들에게까지 전화를 걸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반대하는 의사를 분명히 밝혀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공화당 1인자인 폴 라이언 하원의장 등 여당 지도부는 전날 일제히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반대하는 성명을 내놓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분노는 온라인에서도 확인됐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미·러 정상회담 후 미리엄·웹스터 사전에서 '반역(treason)'이라는 단어가 검색어 1위에 올랐다고 했다. 트위터에서도 '#반역자(traitor)'란 해시태그가 이날 이슈로 떠올랐다고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전했다. 이 단어들은 존 브레넌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도 전날 자신의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반역적"이라고 하고, 뉴욕타임스(NYT) 칼럼니스트 토머스 프리드먼이 "트럼프 대통령이 반역적 행동을 했다는 명확한 증거"라고 주장하면서 온라인에서 이슈가 됐다. 트럼프에 대한 조롱은 전 세계로 퍼졌다. 영국의 타블로이드지 미러는 1면 제목을 '푸틴의 푸들'이라고 뽑아 트럼프 대통령을 조롱했고, 프랑스의 르몽드는 '트럼프, 푸틴과 최고의 동맹'이란 제목으로 기사를 썼다. 이탈리아의 라 레푸블리카는 '트럼프·푸틴의 위대한 합의, 미 정보기관이 반역자'라고 제목을 달았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18일 트위터에 글을 올려 "어떤 사람들은 내가 푸틴 대통령과 잘 지내는 것을 싫어한다"며 "그들은 우리가 전쟁하는 게 낫다고 보는 것 같다. 이는 '트럼프 발작 신드롬(Trump Derangement Syndrome)'이라고 할 수 있다"고 했다. 자기를 비판하는 사람들을 '트럼프 발작 신드롬' 환자로 칭한 것이다. https://bit.ly/2mtTnI0
Contact Us : 고객문의센터, Tel: 대표 201-674-5611
E-mail: newyorkkorea77@gmail.com, newyorkkorea@naver.com, 빠른카톡상담ID : newyorkkorea
미국최대 대표포털 뉴욕코리아는 미국법률변호사고문 및 미국저작권법의 보호를 받고 있으며, 컨텐츠 및 기사의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Copyright (c) New York Korea, INC. News Media Group in USA.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