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secure.avaaz.org/kr/stand_with_the_apache_global_loc/?fJrsudb&pv=117&fb_action_ids=1621284114795294&fb_action_types=og.shares분노의
열매...................................................................................................강
진모
완전군장을 하고 10km 구보(마라톤)을 할 때의 일이다. 반환점을 돌아 자대를 향해 구령에 맞춰
뛸 때 쯤이면 신체적 스트레스가 고조된다. 그런데 앞에서 뛰는 녀석이 짝발을 맞추기 시작하였다.
왼발을 디뎌야 할때 오른발을
디딘다. 그러므로 이 녀석의 몸만 엇박자가 되어 울퉁불퉁 튄다.
여간 짜증나는 일이 아니었다. 나는 소총의 개머리판으로 녀석의 배낭을
치며 '발 제대로 맞춰 새꺄!'
하고 욕을 날렸다.
그러나 만약에 그녀석이 나보다 고참이었다면 나는 그처럼 분노하지 않았을
지도 모른다(분노의
댓가가 매우 비쌀테니까). 만약에 우리가 발을 맞춰야 한다고 길들여지지 않았다면, 그리하여
우리들 모두
저마다의 가락으로 먼 길을 뛰어도 된다면, 아니 아예 군장구보를 하도록 강요받지
않는다면, 앞사람이 엇박자를 뛰든 말든 혹은 아예 박자를
맞추든 말든 나는 상관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파블로프의 개처럼 우리들은 어느덧 길들여져
있었다.
우리들은 윤일병을 린치한 이병장을 괴물이라고 분노하면서 그가 괴물이 되도록
만드는 체제에
대해서는 외면하도록 길들여져 있다. 해경으로 부터 퇴선을 강요당한 이준석 선장을
악마라고
입에 거품을 물면서 총체적 부패 백화점인 우리사회의 축소판인 세월호가 침몰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개선해 나갈 구체적인
해법 같은 것에 대해서는 무관심하도록 길들여져 있다.
그러나 사대강에서 죽어가는 왕붕어와 자라에 대해서 격분하는 사람이라면 그의
분노가 열매를
맺도록 마음을 써야한다. 구체적으로 그것은 이명박을 법정에 세우기 위해, 선거무효소송을 직무
유기하는 13명의
대법관을 탄핵을 위한 서명을 하는 일이다.
무죄추정의 원칙에 의해 아직 죄인으로 다루어서는 안되는 박래군을 만고의 역적처럼 오랏줄에
묶어서 끌고가는 이나라의 포졸들에게, 그런 사진을 대문짝만하게 올리는 언론에 대해서 격분하는
'청년'이라면 당연히 그의 석방을 위한
서명에 참여를 해야한다. 천만인이 격분한다해도 그것이
아무런 열매를 맺지 못한다면 그것은 이러한 틀을 만드는 자들에게는 가렵지도
않을테니까.
http://416act.net/notice/4603?ckattempt=1망나니,
천민, 쌍것, 상놈, 화냥년, 호로자식 역사적 용어에 대한 고찰
우리는 역사적으로 신분과 관련되어 나쁘게 사용되는 용어를 의미도
정확하게 생각해보지 않고
무심하게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그 의미를 안다면 우리의 입이 아프고 귀가 아픈 것이 아니라
마음이 아파
질 쓰린 용어들이다.
망나니, 천민, 쌍것, 상놈, 화냥년, 호로자식이라는 용어가 대표적이다.
망나니라는 뜻을
국어사전을 살펴보면 두 가지 뜻이 나온다. ‘첫째는 말과 행동을 함부로 막돼먹게
하는 사람을 욕하여 이르는 말. 둘째는 사형을 집행할
때, 죄인의 목을 베는 일을 맡아보던 사람’ 이다.
두 가지 의미 중 어떤 것이 먼저 사용되었는지는 모르겠다.
천민[賤民]
이란 낱말은 국어사전에 ‘신분이 낮고 천한 백성’ 이라고 나온다.
놀라운 것은 천민자본주의[賤民資本主義] 라는 뜻이 워키 백과사전에
버젓이 등록되어있는데
아래와 같은 뜻으로 나온다. ‘베버(Weber, M.)가 사용한 사회학 용어의 하나. 생산 활동을 통하여
영리를 추구하지 아니하고 고리대금업과 같은 자본의 운영을 이윤 추구의 기본적인 형태로 삼는
태도로, 중세 후기의 전근대적이고
비합리적인 자본주의를 가리킨 용어이다.’
우리나라 역사상 천민이 백과사전에 나온 뜻대로 살지도 않았고 살 수도 없었던 상황이었는데
왜
천민을 그런 용어로 쓰고 있는지 알 수가 없다.
쌍것은 사전에서는 ‘행실이나 태도나 상스러운 사람을 심하게 욕하여
이르는 말’ 로 나온다.
그런데 이 말도 양반 상놈에서 상놈은 그렇게 행동 한다는 뜻에서 유래한다.
여기서 상놈은 ‘신분이 낮은
남자를 얕잡아 이르던 말’이다.
화냥년은 더 가슴 아픈 말이다. 원래 환향녀(還鄕女)에서 유래되었는데 그 의미는 ‘병조호란 때
청나라로 끌려간 부녀자들이 천신만고 끝에 고향으로 돌아오자 오랑캐하고 붙어먹었다고
마을로 들어오지도 못하게 하면서 부르던 말’이
지금과 같은 의미로 쓰이고 있다. 힘없어 다른
나라에 침략당해 자기 처자식을 빼앗기고도 그 탓을 힘없는 부녀자에게 돌리는 조선남자들의
쩨쩨함과 야비함을 보여주는 치욕적인 말이다.
호래자식(胡來子息)이란 ‘배운 데 없이 막되게 자라 교양이나 버릇이 없는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이지만 그 유래는 환향녀(還鄕女)들이 난 오랑캐의 아들이다. 그러다 아비가 누군지 모를 애들
(사생아)이
태어나면 그 애들을 호로자식이라 낮추어 불렀던 것이다.
우리의 역사적 현실도 모르고 역사적 아픔이 잔뜩 묻어있는 이 용어들을
하늘보고 침 뱉기 식으로
아무 부끄럼 없이 지금도 사용하고 있다.
이처럼 위 용어들은 자기 의지와는 상관없이 태어날 때부터
정해진 어쩔 수 없는 신분이나 역사적
상황 때문에 붙여졌을 뿐인데 지금까지도 가장 치욕적인 욕으로 사용되는 것은 우리나라 국민의
역사인식에도 커다란 문제가 있다.
보기를 들어 망나니가 자기 마음대로 칼을 휘둘려 사람들 목을 친 것은 아니지 않은 가?
망나니는 힘 있는 놈이 시킨 대로 할 수밖에 없었던 요즘 말로 하면 가장 꺼리는 직업이었을 뿐이다.
천민[賤民] 이란
낱말은 더 그렇다. 그들은 정말 우리 역사에서 잘 못한 게 전혀 없다. 타고난 신분
때문에 사회에서 가장 꺼리는 모든 궂은일을 밑바닥에서
도 많아 했을 뿐이다. 그런데도 천민자본
주의[賤民資本主義] 라는 말이 백과사전에 오를 정도라면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가?
이런 일은 우리나라가 공식적으로는 신분제 사회를 철폐했지만 무의식 속에는 아직도 신분제 사회를
버리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진보적 경제학자라는 사람들도 천민자본주의라는 표현을 아주
쉽게 한다. 잘못 된 일이다.
사실 우리
역사를 돌이켜 보면 귀족 양반들은 그들만의 특권에 빠져 나라를 돌보지 않아 외적에 침략
당하고 빼앗기고 했다.
우리나라 아픈
역사에서 진짜 역사의 죄인들은 그들이고 모든 책임도 그들에게 있다.
이렇게 역사적 죄인은 따로 있는 데 역사적으로 억압받고 핍박
받았을 뿐인 우리 대부분의 조상일 수도
있는 이들이 지금까지도 욕이나 잘못된 사람들의 행실로 조롱 받고 있다고 생각하면 그 한은
하늘에서
도 풀리지 않을 것이다. 세월 따라 용어의 형태가 변화하듯 의미도 끊임없이 변화해야한다. 그런데도
망나니, 천민, 쌍것,
상놈, 화냥년, 호로자식 따위의 말들은 아직도 심한 욕으로 남아있다.
그들이 무슨 죄인가? 험한 시기에 그렇게 태어나서 피눈물
나는 세상을 힘들게 살았다는 것 밖에 없다.
특히 민중을 생각하고 그들을 위해 싸우고 일하고 있다는 자칭 진보주의자라고 불리는 사람들조차
이런
용어를 아무 생각 없이 쉽게 사용하는 것을 많이 보았다.
그들부터라도 이런 용어를 사용하지 않게 하는 일에 앞장 서야
한다.
망나니, 천민, 쌍것, 상놈, 화냥년, 호로자식들 모두다 지금으로 보면 진보주의자들이 하늘 같이 떠받들어
야 하는
오늘날 민중이다. 그들은 우리 민족 역사에서 가장 큰 피해자이지 비난이나 조롱의 대상이 아니다.
박철홍
(전남도의원)
- 1960 담양 출신
- 전남 대 정치외교학과 졸업
- 전남도의회 9대의원
- 2011년
현대문예 수필부문 당선
- 현 전남도의원(1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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