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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시
하늘의 물고기
벚나무 꽃가지에서 떨어져 나온 꽃잎 두 장 다른 세상으로 날아간다 떨어진 수많은 꽃잎들이 맨땅에서 서로 손잡고 빙글빙글 원무를 추며 흙에 섞일 때 그렇게 시들어감에 순응하고 있을 때
물살에 실려 멀리 떠내려가기로 작정한 물고기처럼 기류를 타고 높이 솟구쳐 오르고 간질거리는 이승의 소식이 차마 그립지 않은 듯 날아올라 허공에서 맴돌며 가슴 죄며 꽃잎들은 바라보는 것일까 저 먼 피안의 기슭을
환하고 둥근 비늘 하늘의 물고기가 된 꽃잎 두 장 더 높이 더 높이 날아오른다 알 수 없는 향기와 빛이 낯선 이름으로 파닥이는 곳, 당신의 꿈 속을 향해
--------------------------------꽃잎 두 장이 허공 높직이 솟구쳐 오른다. 이 아슬한 순간 포착을 따라가 보라. 거기 한 점 미련도 없이, 갈애(渴愛)도 없이 오직, '환하고 둥근 비늘'을 파닥이며 순응의 원무를 추고있는 꽃잎 물고기 화폭이 여기 있다. '허공에서 맴돌며 가슴 죄며' 라는 것에서조차, 어떠한 구차스러운 거부의 모습도 보이질 않는다. 또한 소멸하는 것들이 드러내는 어두운 그림자도 보이질 않는다. 더욱이 더 높이 비상하며, 피안의 기슭을 지향하는 모습에서 한 세계를 건너가는 신비롭고 아름답게 승화된 소멸을 희구함으로써, 완성된 그림 한 장을 환히 목도하게 된다.강인한 시인은 전북 정읍 출생. 전북대학 국문과 졸업 1967년『조선일보』신춘문예 등단.<이상기후><불꽃><전라도 시인><우리나라 날씨><칼레의 시민들>,시선집 <어린 신에게>등, 전남문학상을 수상했다.
<신지혜. 시인>
웹사이트; www.goodpoem.net
이메일: shinjihyepoet@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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