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식은 나라고 규정된 나를 내려 놓자 "나를 죽이라"느니 "너를 버리라"느니 하는 소리들을 나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차라리 가끔식은 나라고 규정되는 외부적인 껍질들을 내려 놓고 맨몸으로 내가 누구인지를 돌아보거나 아예 잊어버리는 것이 개인의 정신건강에 훨씬 좋다고 생각한다. 누구 누구 엄마, 누구 누구 아빠, 직업, 재물, 명예, 권력 등등 나를 둘러싼 껍질들에 의해 나는 규정된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그것이 나라고 착각하기 쉬우나 나와 너라고 규정되는 껍질들은 너와 내가 살기 위해 만들어낸 생존의 무기들일 뿐이다. 그러므로 그것을 부정해서는 않된다. 부정한다는 것은 전장터에서 무장해제를 하고 맨몸으로 돌격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니 생존경쟁관계에 있는 일반인들로서는 도저히 실천하기 힘든 말이 "나를 죽이라"는 소리라 본다. 그것 보다는 나와 너라고 규정되는 껍질들을 가끔식은 잊어버리고 무언가에 심취하거나 내려놓고 내가 누구인가를 물어보는 것이 개인의 정신건강에 훨씬 도움이 되어 건강한 일생을 누릴 수 있다고 본다. 예를 들어 일상을 벗어나 자연과의 어울림은 얼마나 즐거운가? 거기에 나라고 규정되는 무엇은 없다. 나라고 규정되는 껍질을 벗어던지고 가만히 자신을 돌아보면 많은 깨달음이 오게 된다. 거기에 나라고 규정되는 무엇도 없다. 그러므로 나라고 규정되는 껍질들은 생존을 위해 획득해온 개인적인 무기들일 뿐 개인적인 경험상 가끔식은 무거운 짐을 내려 놓아보는 것이 자신의 정신세계를 보다 건강하게 해주고 삶의 긍정성과 활력을 주는 약이 된다고 생각한다. 뉴스에 나오는 사건사고들 중 상당수는 자신이라 규정짓던 껍질들이 무너지면서 극단적인 자살을 선택했다고 보는데 자신을 내려놓아보는 연습이 너무 부족해서 자신이라 규정되는 껍질이 께어지는 순간 자신은 없다고 생각하니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게 된다. 자신의 겉 껍질에 너무 집착한 불행한 결과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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