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과 기계, 세기의 대결 |
작성자: 산까치  |
조회: 6121 등록일: 2016-03-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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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기계, 세기의 대결
- “알파고는 기계가 확실하다. 사람이 둘 수 없는 수를 둔다”
- 10일 알파고가 이세돌 9단에게 2연승을 거두고 이어 12일 3국에서도 패하자 국내외 바둑계는 놀라움을 넘어 ‘패닉’에 빠졌다. 특히 3국 바둑은 이 9단이 알파고의 수백 만 가지 경우의 수를 겨냥한 '변칙의 승부 패'를 유도했지만 결국 손을 들고 말았다고 한다.
- 지난 9일, 한국의 최고 기사(棋士)이며 세계 챔피언인 이세돌 바둑 9단이 서울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에서 알파고와 벌인 5번기 제1국에서 186 수 만에 흑으로 불계 패 당했다. 그리고 2번 국에서도 졌다. 바둑으로서는 세계 최강인 이세돌 9단이 '인공지능' 알파고와의 대결에서 불계패를 당한 것은 전 세계적으로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즉 사람이 만든 기계일 뿐이었던 알파고가 발명자인 인간을 올라탄 것이다. 아니, 올라탄 것이 아니라 가지고 놀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그럼 ‘일파고’가 대체 무엇인가? ‘알파고’는 구글 자회사인 구글 딥마인드가 개발한 바둑 ‘인공지능(AI)’ 프로그램를 일컫는다. 이 인공 지능 프로그래머는 지난해 10월 유럽챔피언 판후이 2단을 5대 0으로 누르면서 인간 프로기사를 이긴 최초의 인공지능이 됐고, 이번에는 최초로 세계 바둑 1인자까지 제압한 ‘사람이 만든 무서운(?) 기계’로 확실히 자리매김을 했다.
- 이번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5번기 제1국을 끝까지 지켜본 언론 보도에 따르면, 초반까지 둘은 팽팽한 접전을 펼쳤다고 한다. 중반까지는 이세돌 9단이 좌 중앙에 큰 흑 집을 지어 다소 유리한 형세를 만들어가자 관전자들은 처음에는 이 9단이 승기를 잡은 것으로 봤다고 한다. 해설자에 따르면, 이날 대국은 양쪽 모두 공격적인 성향으로 진행되면서, 오후 중반까지는 초반 포석 단계에서부터 이 9단이 경기를 ‘변칙적’으로 끌고 가며 알파고 흔들기에 나섰고, 알파고 역시 이 9단이 걸어온 싸움을 피하지 않고 맞받아 침착하게 응수했다고 한다.
- 그러나 알파고는 일시적으로 정교한 수읽기가 진행되지 않는 등 예상치 못한 ‘실수’가 나왔다는 것. 그리고 이어진 실수를 드러내며 잠깐 이 9단이 승기를 굳힌 듯이 보였다고 한다. 하지만 종반에 들어서자 불리한 판세를 느낀 알파고는 무서운 승부수 '한 방'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알파고는 우변 흑집에 102번 수로 침투했고, 이에 이 9단이 장고를 거듭했으나 뚜렷한 대응책을 찾지 못했고, 결국 이세돌 9단은 고개를 흔들며 186수 만에 돌을 던져 패배를 인정했다고 전했다. 그리고 2번 기에서도 이 9단은 패인이 ‘어디가 잘못된 것인지 모르겠다’고 실토했다. 그야말로 ‘무서운 기계(?)’였다
- 그러면 이 ‘알파고’를 설계한 ‘데미스 하사비스’는 누구인가? 인물 자료에 의하면, 그는 올해 한국 나이로 41살이다. 이세돌 9단과 대국을 앞둔 알파고의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설계한 ‘천재과’ 프로그래머로 알려져 있다. 영국 캠브리지대학에서 컴퓨터과학을 전공했고 런던 칼리지(ULC)에서 인지신경과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13살에 체스 마스터에 오른 뒤 곧 14살 이하 체스 세계랭킹 2위를 차지했던 영국이 아꼈던 체스 천재다.
- 그는 ’바둑 신동‘ 이세돌 9단 만큼이나 어릴 적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한 기록을 여럿 남겼고 세계적으로도 촉망받는 체스기사였지만, 그의 관심은 체스에 머물지 않았다. 이세돌이 그 천재성을 오로지 바둑에만 쏟아 부었다면 그는 체스에서 벗어나 다른 길을 택했다. 1994년 불과 나이 17살에 전설적인 개발자인 피터 몰리뉴와 경영 시뮬레이션 게임 ‘테마파크’를 공동으로 개발했다. 그 후 그는 승승장구 하면서 창업 3년 만에 구글의 공동 창업자가 된다.
- 하사비스는 인간을 이기는 인공지능을 꿈꾼다고 한다. 인간을 넘어서는 인공지능 혹은 그 이상의 인공지능이 개발되려면 아직 많은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그는 이를 앞당길 수 있는 방법을 바둑에서 힌트를 찾으려고 하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세돌 9단과의 이번 대국을 단순한 바둑경기로 바라봐서는 안 된다는 것. 바둑만으로 한정되는 인공지능의 실력 테스트로는 아직 약하다고 보는 것이다.
- 하사비스가 꿈꾸는 그 ‘너머 세계‘가 무엇인지? 지금 우리가 알 수는 없지만, 도무지 내가 앞으로 저승을 간다 해도 내 손주들이 어떤 세상에서 살게 될지...두려움이 앞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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