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발라 신비주의 Kabbalah Mysticism 卡巴拉
두 사람이 길을 가며 말하더니 불 전차와 불 말들이 두 사람을 갈라놓고 엘리야가 회오리바람으로 하늘로 올라가더라. 이것은 기독교, 유태교, 이슬람교의 성경 [열왕기](하 2장 11절)에 나오는 선지자 엘리야가 승천하는 대목이다. 엘리야가 불의 전차를 타고 하늘나라로 승천했다는 이 이야기는 과학이나 이성으로 이해할 수 없다. 그것을 해석하는 것이 성경 해석학과 카발라 신비주의다. 카발라가 언제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정확하지 않지만 대체로 12~3세기 남부유럽에서 체계화되었다고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카발라의 어원은 히브리어 캅발라(קַבָּלָה, Kabbalah)이며 내용은 여호와 하나님이 아담과 모세에게 전해 준 천지창조에 관한 신화다. 말뜻으로만 보면 카발라는 탈무드 시대와 바빌로니아의 율법주의를 거쳐 ‘전래되어 내려오는 지혜와 믿음의 전통’이라는 뜻이다.
스페인의 랍비였던 모세(Moses de León, 1250 ~ 1305)가 편찬한 카발라 경전 [조하르(Zohar)]에 의하면 모세의 토라(Torah) 오경 즉 창세기, 출애굽기, 민수기, 레위기, 신명기 등을 해석한 성경 주석이 은밀하게 전수되었으며 탄압으로부터 보호하고, 잘못 해석되는 것을 피하기 위하여 비전(秘傳)된 것이 카발라다. 토라연구는 네 단계로 나뉘는데 첫째, 페샤트(Peshat)는 표면적인 의미 연구 둘째, 레메즈(Remez)는 비유나 은유적인 연구 셋째 데라쉬(Derash)는 유태 성직자 랍비의 해석이나 성경 주석의 미드라쉬 넷째, 소드(Sod)는 토라가 담고 있는 신비한 해석인 카발라다. 이론적으로 볼 때 카발라는 세상을 창조하는 하나님과 창조된 피조물의 관계를 밝히고 하나님과 직접 소통하려는 신비주의적 경향을 띤다.
카발라의 핵심은 신과 인간의 관계다. 여기서 무한하고 전능한 신이 만물을 어떻게 창조하고 관장하며 심판하는지에 대한 해석이 필요하다. 신을 의미하면서 신을 넘어서는 아인소프(Ein sof)는 무한하고 영원하지만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존재하지 않는 것도 아닌 실체다. 이 아인소프가 세피롯(Sefirot)이라고 하는 방출 또는 계시된 형태로 현실에 드러난다. 그러니까 세상은 아인소프가 창조주로 하여금 자신의 빛을 비추어 인간과 만물을 존재하게 한 결과인 것이다. 우주존재의 원리인 아인소프에서 비롯된 창조에는 창조주의 창조역할과 보조자의 보좌역할이 있으며 세상인 피조물이 있다. 앞에서 본 신의 전차는 보좌 역할 메르카바(Merkabah)인데, 메르카바는 천상으로 상승하거나 인간 내면으로 하강하도록 하는 영적인 사건이나 각성이라는 뜻이다.
카발라에는 창조주가 어떻게 세상을 창조했는가와 더불어 피조물이 어떻게 존재하고 또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는가를 해석한다. 그러므로 신과 교감하면서 영적으로 체험하고 통찰적으로 세상을 이해하면서 하나님의 말씀을 실천하는 것이 바로 카발라의 목적이다. 카발라는 신의 존재와 창조에 관한 이론적 카발라, 내면의 성찰과 영적 환희에 관한 명상적 카발라, 좋은 마법을 행하는 백마법(白魔法)과 같이 초자연적인 마법에 관한 실천적 카발라 등 여러 갈래가 있지만 마법이나 미신적 요소 그리고 ‘신의 능력을 가진 악마’와 같은 것은 극히 일부분이며 비주류다. 한편 카발라 사상에 의하면 세상에는 악도 있고 신비하거나 이상하게 보이는 현상이 많지만 그것은 침쭘(Tzimtzum)이라고 하는 하나님의 창조의도 때문이다. 이처럼 카발라에 의거하여 메시아의 출현과 종말론으로 창조와 파괴를 해석하기 때문에 카발라가 신비주의적 경향을 띤다.
힌두교의 우파니샤드와 유사한 카발라 생명의 나무(Tree of life)는 세상과 인간을 설명하는 방법이다. 생명의 나무는 의식과 무의식, 유한과 무한, 자비와 심판, 남성과 여성 등으로 이분화되어 있다. 또한 생명의 나무는 아인소프에서 발현한 빛이 신성계를 지나 물질계에 이르는 과정을 표현한다. 이 그림은 여러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데 개괄적으로 왕관(Keter), 지혜(Chochmah), 지성(Binah), 자비(Chesed), 심판(Gevurah), 아름다움(Tiphereth), 승리(Netzach), 영광(Hod), 기반(Yesod), 왕국(Malkuth)으로 체계화된 생명의 나무를 구성한다. 이처럼 카발라는 종교적이면서 과학적이고 신비하면서 현실적이고 비논리적이면서 논리적이다. 그래서 오랜 시간을 지나면서 달리 해석되었고 기독교를 비롯한 다른 종교나 사상과 결합하기도 했다.
- 끝 - (충북대교수 김승환)
인문천문 목요학습 K-279 Thursday Study 星期四学习 2013년 7월 25일(목)
*참고나 인용을 했을 경우에는 출처를 밝혀야 합니다. 표절은 범죄입니다.
*참고문헌 Gershom Scholem, Kabbalah, (Meridian, 1974), reissue (Plume Books, 1987).
*참조 <브라만>, <색즉시공>, <아트만>, <카르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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