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민정음 자모음기호에 담긴 비밀 16> 지난 글에서 갑(甲)자와 관련된 이야기를 하다가 옆길로 샜는데 한 주제에 집중해야 의사전달이 원활하게 되나 쓰다보니 그렇게 된것 같으니 양해를 구한다. 갑(甲)자는 전(田)자와 비슷한 의미이나 전(田)자가 씨앗이나 열매와 같은 리(理)의 상태로만 있는 생명을 의미한다면 갑(甲)자는 딱딱한 껍질을 깨고 씨앗에서 처음으로 리화(理和)되어 있던 정보가 기화(氣和) 되어 물질적 양태로 발아하는 형상을 본 뜬 글자로 천간과 관련짔는다면 초봄과 관련시킬 수 있다고 본다. 옥편에서는 갑(甲)자를 씨앗에서 싹이트는 모습을 형상화한 글자라 하는데 이는 농사와 관련되어 농경을 해보지 못한 사람들의 견해이지 농사를 지어본 사람들은 식물의 씨앗에서 떡잎이 생겨난 후 처음으로 생겨나는 것은 뿌리라는 것을 잘 안다. 즉 식물의 씨앗에서 처음으로 나타나는 떡잎은 뿌리도 아니고 싹도 아닌 중간형태로 뿌리라고 할 수도 없고 잎이라고 할 수도 없는 상태다. 따라서 이를 뿌리나 싹으로 볼 수는 없는데 떡잎에서 처음으로 생겨나는 것이 뿌리임을 잘 보여주고 있는 것이 우리밥상에 일상적인 밥반찬으로 자주올라오는 콩나물이다. 여러분이 보기에 콩나물의 떡잎에서 길게 자라나오는 것이 뿌리같은가 싹 같은가? 콩나물을 밥반찬으로 자주 접하는 한국인들은 관심을 기울이지 않아서 그렇지 조금만 주의를 기울인다면 갑(甲)자가 딱딱한 껍질을 깨고 싹이나오는 모습을 본 뜬 글자라는 옥편의 자원풀이가 모순임을 간파할 수 있다. 따라서 전(田)자와 다르게 (ㅁ)의 아래 밖으로 (ㅣ)를 내려그려 갑(甲)자로 쓴 것은 식물이 뿌리를 내리는 형상을 본 뜬 글자로 아직 뚜렷하게 눈에 보이지는 않으나 생명활동이 보이지 않게 뿌리내리고 있는 상태를 나타내는 문자라 본다. 이와 반대의 의미로 (ㅁ)의 밖으로 (ㅣ)를 위로그려 초목이 싹을 트는 형상을 본 뜬 글자로 말미암을 유(由)가 있다고 본다. 봄이 완연하게 나타난 상태를 나타내는 문자로 쓸 수 있다고 보는데 무언가 원인이 있었기에 결과가 나타난다는 의미로 말미암을 유(由)자를 현재 쓰고 있다고 본다. 따라서 봄이 깊어져 초목이 싹을 티우고 꽃을 피우는 결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은 그 이전에 초목이 뿌리를 내린 원인이 있었기에 가능하다는 것으로 보편적으로 초목은 뿌리를 내리지 않고는 자랄 수가 없다. 그러므로 눈에 보이지는 않으나 대지아래로 초목이 뿌리를 내린 원인이 있었기에 싹이라는 결과를 볼 수 있다는 의미를 나타내는 문자가 유(由)라 본다. 이런 뜻으로 쓰이는 한자용어로 유래(由來), 유서(由緖), 리유(理由) 등이 있다고 본다. 전(田)에서 갑(甲)으로 간다음 다음 단계로 진행되는 초목의 상태를 나타내는 문자가 신(申)자로 보는데 옥편에서는 무언가를 편다는 펼 신, 원숭이 신, 아홉 번 째 지지(地支)라고 되어 있다. 초목이 뿌리내리고 싹을 튀우고 나면 왕성하게 성장을 하게 되니 봄을 지나 여름으로 넘어가면서 초목은 맹렬한 속도로 성장하게 된다. 따라서 펼 신으로 그 뜻을 쓰는 것은 가능하나 원숭이 신으로 쓰는 것은 좀 억지가 있다고 보는데 겨울을 지나 봄, 여름, 가을로 가며 초목이 성장하는 모습은 너무나 신비롭고 오묘하다. 그렇기에 자연이 부리는 재주는 황홀하기까지 한데 동물중에서 잔재주가 뛰어난 것이 원숭이니 억지로 같다 붙인다면 원숭이 신으로 쓸 수는 있으나 이 문자가 만들어지는 원리를 알고 써야 문자적 왜곡을 막을 수 있다. 천간(天干)이 삼계와 만물의 수직적 관계를 통해 변화하는 순환상태를 나타내는 것이라면 지지(地支)는 너와 내가 상대적 관계로 부딪치며 변화하는 인간의 심리적인 의식과 사회적인 인간문명의 순환상태를 나타내는 것인데 지지(地支)에서 지(支)라는 인간문명과 관련된 것이 신(申)으로 인간문명이 뿌리내리고 싹을 티운다음 초목이 왕성하게 자라는 여름과 같이 화려하게 분화하며 최고조로 변화하는 상태를 나타내는 문자가 신(申)이 된다. 오늘날의 현대문명이 이와 같은 상태로 보면 되는데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상태를 나타내는 문자가 호랑이 유(酉)자로 닭 유로 읽어서는 안된다고 전에 설명했었다. 동서를 막론하고 나타나는 예언형태들이 나오는 근본배경이 지지(地支)라고 보는데 오늘날 천간(天干)과 지지(地支)의 진정한 의미를 알아보는 사람이 없고 엉뚱하게 육십갑자라는 력이나 사주팔자 같은 것과 연관시켜 쓰고 있으니 참으로 답답하다. 지지(地支)는 아마 가장 오래된 예언서라고 이해하면 되리라 보는데 구세주나 미륵과 같은 개별적인 존재와 관련된 것이 지(地)이고 인간문명과 관련된 것이 지(支)라고 이해하면 되리라 본다. ㅡ<천간(天干)과 지지(地支)가 각기 다른문자로 표기되는 것은 다 이유가 있다는 것으로 한자가 만들어지는 원리와 그 뜻을 제대로 모르니 천간(天干)과 지지(地支)속에 담긴 핵심을 제대로 알아보지 못하는 것이다.>ㅡ 천간과 지지는 이쯤하고 전(田)자와 관련된 문자로 지경계(界)자가 있는데 옥편에서는 지경계, 경계할 계자로 읽고 있다. 계(界)=(ㅁ)+(ㅣ)+(ㅡ)+(ㅅ)+(두 개의 ㅣ) 전(田)자는 씨앗이나 열매 정도로 이해하면 되는데 "田+ㅅ"은 만물이 생명활동을 시작하며 분화하고 변화하는 상태를 나타내는 것이고 두 개의 (ㅣ)는 만물각자를 의미하는 것으로 수평적 음양운동의 기준은 만물 각자가 된다. 즉 만물이 분석하고 판단을 내리며 행동하는 기준은 각자의 의식적인 심리적 생각이라는 것으로 각자가 기준이 되어 수평적 음양운동을 하게 되면 서로간에 경계가 생겨나게 되는데 이를 나타내는 문자가 계(界)자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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