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卍)자 기호가 영(靈)의 정신이 만들어내는 수평적 관계로 돌아가는 상대적인 법리적 세계를 나타내는 기호라면 십(十)자 기호는 혼(魂)의 정신이 만들어내는 천지인 삼계와의 수직적 관계를 통해 상보적으로 돌아가는 각자가 독립된 법리적 상태를 나타내는 기호인데 쉽게 예를 들면 나와 너가 상대적인 상태에서 의식적인 심리적 관계로 만들어진 세계를 나타내는 것이 만(卍)자기호이고 나나 너와는 상관없이 천지인 삼계의 순환리듬에 따라 각자가 스스로 만들어내는 무의식적인 생리적 리듬을 통해 돌아가고 만들어지는 세계를 나타내는 것이 십(十)자 기호라 본다.
즉 만(卍)과 십(十)의 기호는 작용과 반작용이라는 일반기하의 세계와 예측불가라는 불확실성의 프랙탈 기하의 세계를 나타내는 고대인들의 기호라 보는데 만(卍)이 심리적인 의식적 세계의 연기적 관계를 나타내는 기호라면 십(十)은 라이프니츠의 모나드의 개념과 비슷한 생리적인 무의식적 세계의 각자 독립된 관계를 나타내는 기호라 본다.
서양문명이 뉴톤이라는 인물에 의해 만유인력을 발견하고 나서야 일반기하의 세계를 이해할 수 있었다면 프랙탈의 세계는 20세기에 들어와서야 겨우 눈을 뜨기 시작한 세계로 저 먼 고대의 사람들은 이 모든 것을 이미 알고 있었고 그것을 만(卍)과 십(十)이라는 문자기호로 남겼다는 것으로 인간은 분명하게 개별적인 생리와 집단적인 심리가 서로 복합적으로 어울려 존재하나 최첨단이라는 현대과학은 아직도 이 둘의 관계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고 그런 상태에서 세워진 서양식 심리학은 생리와 심리의 분명한 개념정리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고 어정쩡하게 얼버무리고 있는 실정이라 본다.
알고 있는지 모르고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불가에서 만(卍)자 기호를 대표적 상징으로 기독에서 십(十)자 기호를 대표적 상징으로 내세우게 된 것도 다 이유가 있다는 것으로 만(卍)자 기호 자체가 너와 내가 의식적으로 만들어내는 연기적 세계를 나타내는 기호이기에 인간사의 모든 희노애락이나 흥망성쇠의 인간역사라는 업을 만들어내는 근본은 나와 너가 된다.
즉 나와 너라는 의식이 없다면 업은 만들어질 수가 없다.
불가의 논리가 왜 그렇게 흐를 수밖에 없는지는 이 만(卍)자의 의미만 제대로 알아도 거의 이해가 될 수 있다고 본다.
그리고 기독의 십(十)자 기호는 너와 내가 주 대상이 아니라 삼신하나님이 주 대상이 됨을 나타내는 기호인데 너와 나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돌아가고 있는 것이 천지인 삼계의 흐름이다.
따라서 이러한 삼계의 흐름에 따라 내 의지와는 별 상관없이 내 몸 안에서는 무의식적인 생성장사라는 본능적인 창조와 소멸의 시간적인 생리적 리듬은 어김없이 돌아가게 된다.
라이프니츠가 모든 것은 신의 뜻이라는 “예정조화론”의 철학을 만들어낸 바탕도 그가 속한 기독교 문화의 영향이라고 보면 된다.
그러므로 천지인의 삼계를 주관하는 삼신하나님이 곧 내 목숨 줄을 쥐고 있으니 기독교에서 강하게 나타나는 주님의 종이라는 개념이나 영생관이나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성경을 근거로 내세워 무조건적인 복종을 강요하는 교리적 특성은 당연하게 나타날 수밖에 없다.
그러니 둘 다 문제가 생겨날 수밖에 없다는 것인데 인간은 생리적인 면과 심리적인 면이 서로 맞물려 돌아가는 복합적인 존재로 생리적인 무의식적인 면만 강조하는 기독교 계열이나 의식적인 심리적 면만 강조하는 불가 계열은 인간문제를 다루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것으로 아무리 경전을 통한 논리적 바탕이 치밀하다고 해도 한 면에 치중되어서는 현실적으로 인간문제를 다루기에는 반쪽의 진리밖에 될 수가 없다고 본다.
그러므로 고대인들은 지금의 현대인들보다 인간문제에 있어서 훨씬 지혜로웠다고 보는데 단편적인 예만 든다 해도 너무나 과학적인 우리말과 우리글이 만들어지는 원리나 만(卍)과 십(十)이라는 문자기호의 의미나 컴퓨터의 작동원리가 만들어지는 기초가 된 이진수나 십진수의 원리를 정립한 라이프니츠가 결정적으로 그 원리에 대한 기본적인 답을 얻었던 것이 팔궤와 역으로 이것이 만들어진 것이 저 먼 고대라는 사실은 이를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다고 본다.
따라서 干이라는 문자적 의미는 어떤 경계를 극으로ㅡ<ㅡ>ㅡ 그 속에 만들어진 입체적 세계를ㅡ<十>ㅡ나타내는 문자라 본다.
예를 들면 껍질에 둘러싸인 씨앗이나 열매, 분자와 대기를 극으로 존재하는 생태계, 피부를 극으로 존재하는 생명의 몸 등등 껍질에 둘러싸여 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입체적 형태에 적용이 가능한 문자라 보는데 나를 방어하는 용도인 방패를 의미하는 뜻으로도 사용이 가능한 문자라고 본다.
그러므로 천간(天干)이라는 문자적 의미는 천지의 기운이ㅡ<태양에너지와 지구와 달의 기운>ㅡ 인계인 생태계 속으로 들어와 어루러지며 인계의 변화와 분화를 만들어내는 기운의 흐름이 나타나니ㅡ<天>ㅡ 그에 따라 생명의 몸을 둘러싼 인계를 경계로ㅡ<ㅡ>ㅡ 생명의 몸속에서 생리적인 변화와 분화가 일어나는ㅡ<十>ㅡ 원리를 담은 무엇이라는 의미를 나타내는 문자라 본다.
이러한 천간(天干)의 논리를 바탕으로 나타나는 동양적 사상들이 만물의 부모는 천지라는 논리나 삼신하나님과 삼계의 흐름에 맞추어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만물의 변화를 의미하는 “순리”라는 사상적 배경이 나오게 된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