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를 앞으로 돌리면 은문천부경의 문자배치도에서 정중앙에 배치된 육(ㅜ)을 중심으로 대각선으로 배치된 네 개의 문자는 우주창조 즉 땅이 창조된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맨 왼쪽 가장 위쪽에 배치된 무자는 하늘을 이루는 순수질료를 의미하고 맨 오른쪽 가장 아래에 배치된 중자는 그러한 하늘로부터 가운데 중심에 배치된 육(ㅜ)이 의미하는 천일, 지일, 인일의 정신자리를 중심으로 천지인이라는 땅이 생겨나 변화하고 있다는 의미를 나타내는 문자가 된다.
그리고 맨 오른쪽 가장 위에 배치된 일(ㅡ)자는 하늘의 극을 맨 왼쪽 가장 아래에 배치된 일(ㅡ)자는 땅의 극을 나타내고 있다고 본다.
ㅡ< 자세한 것은 “우리말 중의 풀이와 한자 중의 풀이” “문자배치도로 나타나는 우주이야기” 등을 인터넷으로 검색해 보기 바란다. >ㅡ
따라서 대각선 엑스(X)로 나타나는 문자배치도의 의미는 하늘이라는 무극이 변화해 천일, 지일, 인일의 하나님 또는 삼신 등으로 불리는 리(理)로 분화해 땅의 중앙에 자리 잡으며 천지인이라는 삼계를 창조했다는 뜻이 된다.
고대한국학에 나타나는 삼일의 뜻은 곧 이러한 관계를 나타내는 것으로 무극이라는 유일신 개념과 반극과 태극이라는 다신의 개념을 함께 나타내는 숫자적 의미가 되는데 셋을 합치면 하나이고 하나를 쪼개면 셋이 된다는 논리들이나 공과 색, 하늘과 땅, 무극이 태극이라는 논리들이 나오는 배경이 되었다고 본다. 즉 하늘이 변화하면 땅이고 땅이 변화하면 하늘이니 유일신(唯一神)인 하느님과 ㅡ<一>ㅡ 다신(多神)인 삼신하나님은 ㅡ<三>ㅡ 같은 것으로 유일신인 하느님으로부터 수많은 하나님이 땅으로 갈라져 나와 수많은 크고 작은 땅을 창조해 내었다는 것으로 근본은 유일신인 하느님으로부터 분화해 나온 것이기에 본질은 같다고 보기에 이런 우주관에서는 종교적 다툼이 일어날 수가 없다.
그리고 가운데 중심에 배치된 육(ㅜ)을 중심으로 수직수평(+)으로 배치된 네 개의 문자는 현재 천지가 무엇을 기본 뼈대로 변화하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문자배치도가 되는데 맨 위에 배치된 일(一)은 하늘의 위의 극을 의미하는 것으로 순수형상을 의미하는데 은문천부경의 문장 중 “일종무종일”에 쓰인 무자의 의미로 쉽게 예를 들면 생태계의 위의 극인 대기의 극을 의미하게 된다.
그리고 맨 아래에 배치된 일(一)은 하늘의 아래 극을 의미하는 것으로 순수질료를 의미하는데 은문천부경의 문장 중 “일시무시일”에 쓰인 무자의 의미로 쉽게 예를 들면 생태계를 이루고 있는 분자라는 극을 의미하게 된다.
따라서 가운데 중심에 배치된 육(ㅜ)을 중심으로 수평적으로 배치된 구( )와 삼(三)은 땅인 천지를 나타내는 것으로 맨 오른쪽에 쓰인 삼(三)은 땅지를 맨 왼쪽에 쓰인 구( )는 땅천을 나타낸다고 보면 된다.
인간계를 예로 들면 분자라는 아래 극과 대기라는 위의 극으로 이루어진 생태계는 아래위에 배치된 일(一)의 의미가 되어 무극이라는 하늘을 나타내게 되고 삼은 혼(魂)의 정신이 주도하고 있는 각기의 개별적 생명들을 의미하는 땅지가 되고 구는 영(靈)의 정신이 주도하고 있는 생명사회인 자연계를 의미하는 땅천이 된다.
이러한 문자배치도의 구조를 토대로 만들어진 문자기호들이 가림토를 포함한 고대의 우리문자들이고 한자나 알파벳 훈민정음의 기호들이라 보아도 큰 무리는 없다고 본다.
그러므로 천부경의 우주론이 통용되던 시기에 만들어진 우리말과 세계인들의 문자기호의 성립 배경에는 천부경의 우주론이 깊이 반영되어 있다고 보기에 은문천부경을 제대로 이해해야만 문자기호가 만들어진 원리를 알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이라 본다.
이제까지 전개한 논리만으로도 기존의 논리와는 상당히 다른 천부경에 대한 해석의 틀은 어느 정도 잡혔을 것이라 보는데 언제까지 도(道) 타령이나 하는 해석으로 일관할 것인지 안타깝다.
고대한국학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은문천부경은 철학, 수학, 기하 등등과 같은 여러 분야의 학문적 연구 성과가 축척되어 만들어진 종합학문으로 고도의 정밀한 과학적 원리를 집대성해 설계된 것임을 알고 주먹구구식 도타령은 이에 대한 모독임을 깨달아 주었으면 한다.
참고 삼아 인터넷으로 “천부경의 해석방향”이라는 글을 검색해 읽어보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