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YOTA Municipal Art of Muse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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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으로 본 세상, 자연을 동경하다
이번 전시의 주제는 '빛'이다. 김신자 작가에게 빛이란 희망을 의미하기도 하고, 우리네 삶과 그 삶을 풍경으로 비춰 반영해주는 매체이기도 하다. 이전의 전시에서 보여왔던 그의 작품에 등장하는 주된 소재는 평화와 휴머니즘을 동반하는 인간의 삶과 자연에의 동경이다. 이번 전시에서 출품되는 작품들도 <별이 빛나는 밤>, <빛과 호수> 등 정적이고 평화로운 자연의 풍경부터 <오래된 연인>, <도시의 거리> 등과 같은 인간의 삶과 마음을 담은 행복하고 평화로운 풍경들까지 이 모든 것은 그가 추구하는 새로운 회화의 소재들이 되어왔다. 그러나 작가가 추고하고자 했던 평화와 사랑이 가득한 세상이 바로 그가 작품을 그리는데 필요한 소재였던 반면, 그가 사는 세상의 얼굴은 그리 아름답지만은 않았다. 작가의 과거는 힘들고 어두운 일들과 아픈 현실이 가득했다. 그러나 삶의 기쁨과 평화를 그려내고자 하는 그녀의 부단한 노력은 세상을 따뜻하게 보는 새로운 능력을 갖게 했으며, 전혀 새로운 그녀만의 화풍으로써 담아내고자 한 세상은 언제나 따뜻하고 아름다운 세상이었다.
김화백 작품에 비친 세상의 모습은 꿈의 세상이다. 어떠한 아픔도 고통도 논쟁도 부조화도 없는 모두가 각자의 위치에서 마냥 행복한 세상이다. 비록 이것이 현실 그대로의 모습은 아닐지라도 작가의 눈으로 바라보고 작가의 손끝에서 만들어진 현실의 모습이며 바로 김신자 작가의 세상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그의 작품은 지극히 독단적이며 자유분방한 작품 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그가 보고싶은 것만을 보고 그리고 싶은 것만을 그리고 아름답게 표현할 수 있는 것만을 선택적으로 택한 점은 다분히 의도적이다. 이런 점에서 그녀는 자신의 독창적 작품세계를 구축하기 위해 남과는 다른 시각으로 세상을 보려고 애쓴 작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와 같은 독특한 사고에서 만들어진 자신의 화풍과 그 가운데서 끊임없는 변화와 다채로움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승화하는 가운데에서도 그녀는 주제와 소재에 대한 선택에 있어서 평화와 사랑을 고수하고자 함은 철저하리 만치 일관성을 유지하고 있다.
낙관적인 세계관과 더불어 김신자 화백의 예술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테마는 그가 바라보는 인간상이다. 이는 또한 김신자 화백의 그림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추상적인 소재들이기도 하다. 그녀의 작품세계는 그녀가 화폭에 담아낸 비구상들이 대다수, 자연과 인간관계에서 느낄 수 있는 비가시적인 부분들이다. 그중에서도 사랑과 평화를 바탕으로 하는 휴머니즘을 통해 인간들의 감정들과 더 나아가 자연을 동경하는 마음은 그녀의 예술에서 가장 중요한 소재이자 영감이며 그녀의 예술을 지배하는 기본적인 오브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평화와 행복이 가득한 꿈의 세계, 이것이 그녀의 비구상을 통해 발견한 이상적인 미의 세계이자 그녀가 다다르고자 했던 또 다른 세상의 얼굴이다.
이번 전시는 '빛을 통해 본 세상'으로 아름다운 시각을 가진 화가, 작품을 통해서 아름다운 세상을 꿈꾸는 그의 가장 아름다운 작품을 만나는 유토피아로의 여행이다. 30여 점이 넘는 작품을 통해 평화라는 인류의 근본적인 이상을 일관있게 화폭에 담으려 했던 그녀의 작품세계를 '빛'이라는 개념에 초점을 두고 구성한 전시이다. 이는 <빛과 호수> 와 같은 작품처럼 자연에서 발견할 수 있는 빛이 될 수도 있고, <도시의 거리>와 같이 인간들이 만들어 낸 빛의 풍경이 될 수도 있다.
▶작품설명-"오래된 연인"
'오래된 연인'은 불같이 타올라 바로 식어버리는 풋사랑이나 첫사랑이 아닌, 마치 오랜기간 함께 지내온 부부처럼 오랜 연인의 애정을 표현한 작품이다. 그런 사랑이야말로 오래도록 서로를 의지하고 헌신할 수 있는, 인생의 동반자로서의 사랑이라고 작가는 말한다. 어두운 배경색은 마치 하나의 공간을 나타내는 듯 하며 그 공간에서 두개의 빛은 은은하게 소리없이 서로를 밝혀주고 있는 듯하다.
( vivian art agenc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