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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ulture > 전문가초대칼럼 > [뉴욕코리아]<아침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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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코리아]<아침의 시>
[뉴욕코리아시단]<이 아침의 시>첫/김혜순.
작성자: 신지혜 시인 조회: 5226 등록일: 2011-04-26

  문화 >뉴욕코리아 시단

 

 

이 아침의 시

 




김혜순














내가 세상에서 가장 질투하는 것, 당신의 첫.
당신이 세상에서 가장 질투하는 것, 그건 내가 모르지.
당신의 잠든 얼굴 속에서 슬며시 스며 나오는 당신의 첫.
당신이 여기 올 때 거기서 가져온 것.
나는 당신의 첫을 끊어버리고 싶어.
나는 당신의 얼굴, 그 속의 무엇을 질투하지?
무엇이 무엇인데? 그건 나도 모르지.
아마도 당신을 만든 당신 어머니의 첫 젖 같은 것.
그런 성분으로 만들어진 당신의 첫.


당신은 사진첩을 열고 당신의 첫을 본다. 아마도 사진 속 첫이 당신을 생각한다. 생각한다고 생각한다. 당신의 사랑하는 첫은 사진 속에 숨어 있는데, 당신의 손목은 이제 컴퓨터 자판의 벌판 위로 기차를 띄우고 첫, 첫, 첫, 첫, 기차의 칸칸을 더듬는다. 당신의 첫. 어디에 숨어 있을까? 그 옛날 당신 몸속으로 뿜어지던 엄마 젖으로 만든 수증기처럼 수줍고 더운 첫. 뭉클뭉클 전율하며 당신 몸이 되던 첫. 첫을 만난 당신에겐 노을 속으로 기러기 떼 지나갈 때 같은 간지러움. 지금 당신이 나에게 작별의 편지를 쓰고 있으므로, 당신의 첫은 살며시 웃고 있을까? 사진 속에서 더 열심히 당신을 생각하고 있을까? 엄마 뱃속에서 몸을 웅크리고 매달려 가던 당신의 무서운 첫 고독이이여. 그 고독을 나누어 먹던 첫사랑이여. 세상의 모든 첫 가슴엔 칼이 들어 있다. 첫처럼 매정한 것이 또 있을까. 첫은 항상 잘라버린다. 첫은 항상 죽는다. 첫이라고 부르는 순간 죽는다. 첫이 끊고 달아난 당신의 입술 한 점. 첫. 첫. 첫. 첫. 자판의 레일 위를 몸도 없이 혼자 달려가는 당신의 손목 두 개, 당신의 첫과 당신. 뿌연 달밤에 모가지가 두 개인 개 한 마리가 울부짖으며, 달려가며 찾고 있는 것. 잊어버린 줄도 모르면서 잊어버린 것. 죽었다. 당신의 첫은 죽었다. 당신의 관자놀이에 아직도 파닥이는 첫.


당신의 첫, 나의 첫, 영원히 만날 수 없는 첫.
오늘 밤 처음 만난 것처럼 당신에게 다가가서
나는 첫을 잃었어요 당신도 그런가요 그럼 손 잡고 뽀뽀라도?
그렇게 말할까요?

그리고 그때 당신의 첫은 끝, 꽃, 꺼억.
죽었다. 주 긋 다. 주깄다.
그렇게 말해줄까요?


 

***************
그대의 첫은 무엇인가. '당신의 첫, 어디에 숨어 있을까?' 이 시는 그대 인생의 첫 탄생, 첫 만남 등 무수한 첫들이 리듬처럼 흘러간다. 그것은 시작이면서 그것으로 끝인 첫이다.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첫의 도래 역시, 영원히 풋풋한 물컷의 시원인 첫이다. 그대의 인생은 곧 이 첫들의 무한 연속이다. 이 시 또한 신선한 첫이다.

김혜순 시인은 경북 울진 출생. 1979년 계간 [문학과 지성]으로 등단. 시집으로 <또 다른 별에서><나의 우파니샤드, 서울><달력 공장 공장장님 보세요><한 잔의 붉은 거울><당신의 첫>및 다수가 있다. 김수영문학상, 현대시작품상, 소월시문학상, 미당문학상등을 수상했다.<신지혜.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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