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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ulture > 전문가초대칼럼 > [뉴욕코리아]<아침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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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코리아]<아침의 시>
[뉴욕코리아시단]<이 아침의 시>쇠재두루미떼를 따라 날다/ 이수익
작성자: 신지혜 시인 조회: 7459 등록일: 2011-06-27

  문화 >뉴욕코리아 시단

 

 

이 아침의 시

 

 

쇠재두루미떼를 따라 날다




이수익










쇠재두루미떼가 히말라야산맥 가파른
직립의 고도를 넘어가고 있다
계절을 나기 위해 이동해야 하는 습성,
떼는 대오를 지어 날며 생명의 상형문자를 저 높은
하늘벼랑에 찍고 있다
연회색 날개가 퍼덕이며 소리 내어 읽는 일련의 문장들이
점점의 약호(略號)가 되어 뿌려지는,
시퍼런 장천(長天)

운명은 이런 것이다 결연함만이 우리를 살게 하거나
혹은, 깨끗이 죽게 할 수 있다
따뜻한 상승기류를 타고 쇠재두루미떼가 날아오르는 동안에도
어느 순간 폭풍과 난기류가 유령처럼 와락 나타날 수 있으므로
검독수리의 날카로운 주둥이와 발톱이 그들을 덮칠 수도 있으므로
날갯짓 하나하나는 운명을 건 약속, 물러설 수 없는 길을
바로 지금, 시간의 바퀴에 굴리며 가야 한다


만년의 침묵 하얗게 내뿜는 히말라야 산맥
고산준봉 너머로
쇠재두루미떼 행렬이 유랑의 무리처럼 까마득히 물결치며 날고 있다
새들과 산맥 사이의 공간에, 생사를 건 팽팽한 대치가
서로를 긴밀하게 빨아들이고 있다, 아니, 밀어내고 있다
가깝게, 때로는 멀리 파도치는 그들의 윤무가, 바로 생이다!

50인치 모니터 화면을 덮고 있는 장대한 백색 풍경
속에서 나는, 멀어져가는 쇠재두루미떼의 날갯짓을 떠받치고 싶어
기를 쓴다
탁자 위 유리컵이 굴러 떨어지며 소리친다



-------------------------------------


새떼나 인간이나 생명을 달고 나온 운명들은 왜 이리 절박한가. 숭고한가. 산맥을 넘는 팽팽한 날갯짓과 무리를 이루어 윤무하는 쇠재두루미떼, 그 '날갯짓 하나하나는 운명을 건 약속'인 것이다. 한 순간도 놓칠 수 없는 그 생 앞에서의 숙연함과 장엄함에 대하여, 그저 심장이 딱 정지될 듯 싶지 않은가.

이수익 시인은 경남 함안 출생. 1963년 『서울신문』신춘문예로 등단. 시집으로 <야간 열차><슬픔의 핵(核)><그리고 너를 위하여><눈부신 마음으로 사랑했던><꽃나무 아래의 키스> 및 다수가 있으며, 현대문학상,대한민국문학상,정지용문학상,지훈상,한국시인협회상,공초문학상,이형기문학상등을 수상했다. <신지혜.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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