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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시
은산철벽(銀山鐵壁)
오세영
까치 한 마리
미루나무 높은 가지 끝에 앉아
새파랗게 얼어붙은 겨울 하늘을
엿보고 있다.
은산철벽,
어떻게 깨트리고 오를 것인가.
문 열어라, 하늘아.
바위도 벼락 맞아 깨진 틈새에서만
난초 꽃 대궁을 밀어올린다.
--------------------------늘 기쁜 일의 전령사인 까치가 뚫는 은산철벽! 언 겨울 하늘을 배경으로 그림처럼 앉아있는 까치가 오를 곳은 바로 저 청청 하늘이다. 비상을 위한 팽팽한 긴장의 순간이다. 수 천 번 깨뜨리고 차 올랐던 하늘, 우리 사는 것이 곧 뛰어넘고 또 뛰어넘는 날마다의 은산철벽 경주가 아니던가. 어서, "문 열어라, 하늘아"
오세영 시인은 서울대 국어국문학과 졸업, 1965년『현대문학』추천으로 등단, 시집<반란하는 빛><아메리카 시편 ><벼랑의 꿈><적멸의 불빛>등 17권 시집 및, 시선집, 수필집으로<꽃잎우표>등.한국시협상,정지용문학상,편운문학상,공초문학상,소월시문학상,만해상,김삿갓문학상 등을 수상했다.<신지혜.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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