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혹과 공포, 발라드의 매력-이승옥.저
이승욱 교수의 {매혹과 공포, 발라드의 매력} 출간
이승욱 교수는 경북 청도에서 태어났고, 1991년『세계의 문학』으로 등단했다. 시집으로『늙은 퇴폐』(민음사),『참 이상한 상형문자』(민음사), 『지나가는 슬픔』(세계사),『한숨짓는 버릇』(황금알), <검은 밤새의 노래> (세계사)가 있고, 번역서로는『혼자 있는 사람은』(청하),『현대시의 변증법』(지식산업사)이 있으며, 그밖의 저서로 시화집詩話集『행복한 날들의 시읽기』(하늘연못) 등이 있다. 현재 순천향대학교 인문대학 미디어콘텐츠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이승욱 교수의 {매혹과 공포, 발라드의 매력}은 시인이자 독문학자로서의 독일 발라드의 이론과 실제를 살펴본 아주 깊이가 있고, 유익하며, 그리고 독일 발라드의 대가들의 시들-----일테면 뷔르거의 [레노레], 괴테의 [어부], [움직이는 종], 브렌타노의 [로렐라이], 하인리히 하이네의 [벨자차르], 프리드리히 헷벨의 [우물가의 아이], 프랑크 베데킨트의 [숙모살해자],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죽은 병사의 전설], 볼프 비어만의 [부코브 출신의 배수 설비사 프레디 로스마이슬에 대한 발라드], 권터 그라쓰의 [검은 구름에 대한 발라드], 마리 루이제의 [히로시마]----을 직접 번역하여 싣게 된 것이다.
이승욱 교수의 {매혹과 공포, 발라드의 매력}은 크게 3부로 구성되어 있다. 발라드란 이야기로 된 노래, 또는 노래로 된 이야기라고 할 수가 있다. 제1부는 발라드라는 장르 전반에 대한 기초적인 소개와 설명, 즉 개론에 해당한다. 발라드의 개념, 장르적 성격, 역사. 기본적인 쟁점 등에 대한 설명이 이 1부의 중요 내용을 이룬다. 현대 발라드의 전반적인 흐름에 대한 개관과 최근의 주목할 만한 연구인 '발라드와 랩‘의 관계에 대한 소개는 특히 이 단원에서 가장 간과해서는 안 될 부분이다. 제 2부는 크게 4개의 학술적인 논고들로 구성되어 있다. 첫 번째는 발라드의 중요한 유형인 누미노제 발라드에 대한 고찰이며, 두 번 째는 발라드의 특수한 장르인 벵켈장에 대한 고찰이이다. 이 두 논고는 발라드에 대한 장르적인 접근이라 할 수 있다. 다음으로 나머지 두 개의 논고는 모두 현대 발라드에 대한 고찰들이다. 실증의 텍스트들과 함께 현대 발라드의 전반적인 성격과 내용을 이해하는데 이것들은 큰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앞서 밝힌 대로 제 3부는 실제의 텍스트들로 구성되어 있다. 그 가운데 민속발라드는 6편이며, 창작발라드는 12편이다. 이 텍스트들은 크게 2가지 목적으로 선별되었다. 첫째로 넓은 의미에서 그것들은 앞서의 이론적 논의들에 대한 예증 자료로서 기능한다. 그러한 예증적 기능은 직접적일 수도 있고, 간접적일 수도 있다. 이 책의 이해를 돕는다는 측면에서는 그것들 모두 예외일 수가 없기 때문이다. 나아가 앞서도 강조했지만, 그것들은 실제의 발라드 텍스트에 대한 독자의 호기심과 기대지평을 어느 정도 충족시켜줄 수 있으리라 본다. 작품의 선별에는 필자의 이러한 의도가 크게 작용하였다. 또한 인용된 모든 작품에는 번역과 원문이 함께 실려 있을 뿐만 아니라,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한 필자의 해설 역시 첨부되어 있다. 체계화된 이론과 더불어 이러한 실제의 텍스트들은 국내의 문예창작가들을 비롯한 다양한 콘텐츠 창작가들에게도 영감과 아이디어, 소재와 모티브 등을 제공할 수 있는 원천소스의 기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으리라 본다.
사랑스런 해님도, 달님도/ 이 바다 속에서 원기를 회복하지 않나요?/ 파도를 숨 쉬면서 그 얼굴이/ 곱으로 더 아름다워져 돌아오지 않나요? / 물속의 이 깊은 하늘이 당신에게 매혹스럽지 않나요,/ 축축이 젖어서 빛나는 그 푸르름이? / 물속에 비친 당신 자신의 모습이/이 영원한 이슬 속으로 당신을 유혹하지 않나요?”// 물결이 쏴아- 밀려와, 부풀어 오르더니,/ 그의 벌거벗은 발을 낚아챘네./ 그의 마음 그리움으로 터질 듯 북받쳤네,/ 가장 사랑하는 이의 인사를 받을 때처럼./ 그녀는 그에게 말을 걸었고, 노래를 불렀고,/ 그것으로 그의 삶은 끝장났네./ 반은 그녀가 끌어당긴 듯, 반은 그가 뛰어든 듯,/ 다시는 그의 모습 보이지 않았네. ----괴테, [어부 Der Fischer]부분
처녀는 말했다. “저기 라인강에/ 조각배 하나 지나가요/ 배를 타고 있는 저 사람/ 꼭 내 연인이 되게 하고 말거예요!// 제 마음 이렇게 즐거움에 북받쳐요/ 그이는 꼭 내 연인이 되어야 해요!”/ 그러면서 그녀는 몸을 구부리고/ 라인강 속으로 뛰어든다.// 기사들은 죽지 않을 수 없었다,/ 그들은 아래로 내려갈 수 없었다./ 그들은 모두 파멸하지 않을 수 없었다,/ 목사의 입회도 무덤도 없이. --- 브렌타노, [로렐라이Lureley]부분
벽돌공이 버려 둔,/ 모래 속에서/ 암탉이 알을 품고 있었다.// 왼쪽에서,/ 그 쪽에서 언제나 기차가 나타나서,/ 검은 구름 쪽으로 이동해 갔다.// 암탉은 티 한 점 없었고/ 부지런히 석회를 집어먹고 있었는데, / 그것 역시 벽돌공이 버려 둔 것이었다.
----- 귄터 그라쓰,[검은 구름에 대한 발라드 Die Ballade von der schwarzen Wolke] 부분
필자에게는 괴테의 <어부>(Der Fischer) 같은 발라드가 참으로 매력적이었다. 아름다운 마녀의 유혹에 물속에 들어갈까 말까를 망설이는 어리숙한 낚시꾼 같이, 발라드가 지닌 매혹과 공포의 동시성이, 요컨대 죽음과 삶이 벌이는 팽팽한 긴장국면이 <어부>가 필자를 끌어들인 가장 원초적인 동기라 할 수 있다. 물론 이러한 상반된 감정의 동시성을 학술적 용어로는‘누미노제’(das Numinose)라 한다. 그리고 그런 <어부>와 같은 성격의 발라드를‘누미노제 발라드’라 한다. 그러나 이 책은 그러한 <어부>와 같은 작품으로 이루어진 순수한 발라드 선집, 즉 실제의 작품집이 아니다. 기본적으로 이 책은 발라드의 실제 작품을 토대로 탐구된 이론적 연구서이다. 그렇지만 이 연구서 안에는 적지 않는 실제의 텍스트들이 내장되어 있다. 뿐만 아니라 딱딱한 이론이 지니는 편향성을 보완하기 위하여 필자는 순수한 작품으로 이루어진 제 3부를 별도로 마련하였다. 앞서의 이론과 결합된 이 선집을 통하여 필자는 발라드의 누미노제성이나 다른 성격에 매력을 느끼는 열성적이고 애정 어린 독자가 많아지기를 희망한다. 마녀나 마왕의 순박한 유혹은 이제 이루 형언할 수 없는 지능적인 기만술로 위장된 위험한 사회(Risiko Gesellschaft)에 우리는 살고 있다. 이제 인간 세계 바깥에 거주하던 초인적인 마령과 그 권능들은 인간 세계 내의 것으로, 혹은 인간 자신의 것으로 그 위세를 조금도 누그러뜨리지 않고 있다. 다시 말해 마녀와 마왕, 혹은 유령은 이제 우리들 내면에, 혹은 우리 사회 내의 동류의 인간들 속에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누미노제적 성격이 발라드의 전부는 아니다. 발라드는 그 밖의 다양한 주제와 모티브, 혹은 내포들을 동시에 지니고 있는 것이다
- 저자의 말 중에서
목차 ▰ 제 1 부: 개론
1. 개념‘발라드(Ballade)’에 대한 이해// 2. 발라드의 일반적인 성격과 특징// 3. 독일 발라드의 성격과 역사적 전개과정 - 민속발라드와 창작발라드/ 전통발라드와 현대발라드
1) 민속발라드의 성격과 특징 / 2) 창작발라드의 성격과 역사적 전개과정/ 3) 발터 힝크(Walter Hinck)와 창작 발라드의 두 가지 유형/ 4) 발라드 사멸론(死滅論)과 현대의 랩(Rap)/
4. 발라드의 유형// 1) 일반적인 분류와 개관 / 2) 봘터 힝크(Walter Hinck), 빈프리트 프로인트(W. Freund), / 3)하로 뮐러(Haro Müller), 하인츠 그레페(Heinz Graefe)의 분류 //
▰ 제 2 부: 중요 주제에 대한 탐구
1. 장르적 접근: 누미노제 발라드와 벵켈장(Bänkelsang)/ 1) 누미노제 발라드의 유형과 성격분석/ 2) 역사적 벵켈장의 장르적 성격과 특징
2. 서사 중심의 이야기 시(Erzählgedicht): 현대발라드와 벵켈장
1) 독일 현대 발라드의 주제와 형식 - 프랑크 베데킨트와 베르톨트 브레히트를 중심으로/ 2) 현대 뱅켈장패러디(Bänkelsangparodie)에 나타난 비판성 - ‘범죄와 심판’의 모티브와 그 변용을 중심으로
▰ 제 3 부: 발라드의 실제 텍스트들과 해설
◍ 민속발라드
1. <엄마, 엄마 배가 고파요>/ 2. <멋진 소목장이>/ 3. <사랑의 시험>/ 4. <소녀와 개암나무>/ 5. <영아를 살해한 여자> (Die Kindesmörderin)/ 6. <아그네스 베르나우어린>(Agnes Bernauerin)
◍ 창작 발라드
1. 뷔르거, <레노레>(Lenore)/ 2. 괴테, <어부>(Der Fischer) / <움직이는 종> (Die wandelnde Glocke)/ 3. 하이네, <벨자차르>(Belsazar)/ 4. 브렌타노, <로렐라이>/ 5. 프리드리히 헷벨, <우물가의 아이> (Das Kind am Brunnen)/ 6. 베데킨트 <숙모 살해자>, <브리기테 베.>/ 7. 브레히트 <죽은 병사의 전설>/ 8. 볼프 비어만, <부코브 출신의 배수 설비사 프레디 로스마이슬에 대한 발라드>/ 9. 귄터 그라쓰, <검은 구름에 대한 발라드> / 10. 마리 루이제 카쉬니츠, <히로시마> (Hiroshima)
-----이승욱 지음, {매혹과 공포, 발라드의 매력}, 도서출판 지혜, 값 15,000원
[ⓒ 뉴욕코리아(www.newyorkkorea.ne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ntact Us : 고객문의센터, Tel: 대표 201-674-5611
E-mail: newyorkkorea77@gmail.com, newyorkkorea@naver.com, 빠른카톡상담ID : newyorkkorea
미국최대 대표포털 뉴욕코리아는 미국법률변호사고문 및 미국저작권법의 보호를 받고 있으며, 컨텐츠 및 기사의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Copyright (c) New York Korea, INC. News Media Group in USA.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