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시인선 0215 이위발 시집 바람이 머물지 않는 집
바람이 머물지 않는 집/ 이위발/ (주)천년의시작B6(신사륙판)/ 100쪽/ 시작시인선(세트 0215)2016년 9월 5일 발간/ 정가 9,000원ISBN 978-89-6021-288-6 04810 / 바코드 9788960212886 04810
❚신간 소개 / 보도 자료 / 출판사 서평❚
1993년 <현대시학>으로 등단한 이위발 시인의 두 번째 시집이 시작시인선으로 출간되었다. <어느 모노드라마의 꿈> 이후 15년 만에 발간된 <바람이 머물지 않는 집>은 이전 시집에서 보이던 고향을 등진 자의 비극적 도시체험에서 벗어나, 타인의 상처를 어루만지고 치유하는 시선을 비친다. 이런 시선으로 인해 그의 시는 ‘연애시’가 되면서도, 죽은 자들에 대한 ‘추모시’와 ‘사회 참여시’의 성격을 함께 드러낸다. 이런 위무의 시선과 사유가 읽는 이의 마음에 따라 만화경 속의 상처럼 변화하며 읽는 이를 감싼다. 바람이 머물지 않는 집 속에서 사랑하는 사람, 괴로운 사람, 사회 속에서 괴로워하는 사람을 보듬어 안는 따뜻한 시선을 언어에 안착시킨 이번 시집은, 15년이라는 시간을 통한 그의 노력의 결실이라 할 수 있겠다.
❚추천사❚
이위발의 두 번째 시집의 특징은 시인의 추억에 의해 재구성된 이별의 모티프가 중심이며, 그것이 사라진 것들에 대한 그리움과 그로 인해 다시 회복할 수 없는 절망감이 중첩되어 나타남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시인은 “그대의 소박한 저녁 밥상에도/ 축복 받은 달빛 한쪽,/ 모서리마저 이울지 않게/ 옆에서 지켜봐주게”(「그대 잘 계시는지」), 또는 “사람의 손길이 잠시라도 뜨면/ 언제 들어갔는지 자신의 터를/ 제 마당으로 삼아버리는” 저녁 밥상이나 개망초 등에게서 “의미 없음에도 존재하는 엄연함”(「개망초」)을 발견한다. 세 편의 ‘상처’ 연작시가 보여주는 것과 같이 이별과 상실이 자아내는 그 쓸쓸함과 그 외로움, 그리고 그 가치에 대해 시인은 애도의 형식으로 상처를 깊게 삭여 부드럽지만 간절한 목소리로 떠나간 님의 자리마다 꽃을 뿌리듯이 애타는 사랑의 노래를 부르고 있다. 그리고 그것이 타인을 향한, 타인의 내부로 숨어들어가는 아름다움과 맞닿아 있는 슬픔의 언어로 나타나 타자가 함께 서로를 위해 울어주는 연시를 통해 형상화되어 있는 것이다. 이러한 시적 세계는 자신이 상처받는 줄 뻔히 알면서도 제 몸을 타인에게 던지며 부서지는 ‘비雨’와 같이, 이윽고 나무와 사람에게 스며 이편과 저편의 경계를 지우고 모든 만물이 “빗물로 만나는” 그런 “살 터진 우산처럼 불안한/ 서글픈 오후”(「비와 나무 사이」)의 풍경에 비유할 수 있다. 그리고 고향은 현재의 시간과 행복하게 만나는 추억의 끈으로 이어지기도 하고 불화로 끊어지기도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가장 낮게 자세를 낮추고 바라보면 그 불안한 동거 속에서 내 안의 새로운 것들을 깨어나게 하는 새로운 발견들이 넘쳐난다. 시인은 그러한 고향과 상처를 입은 존재들에게 이 시집에서 사랑과 애도의 노래를 건네는 것이다.
❚저자 약력❚
이 위 발
1959년 경북 영양 출생. 서울과학기술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고려대학교 대학원 문학예술학과 졸업. 1993년 『현대시학』으로 등단. 시집으로 『어느 모노드라마의 꿈』, 산문집 『된장 담그는 시인』 출간.
현재 이육사문학관 사무국장.
❚차례❚
시인의 말
제1부그대 떠난 빈자리에 13바다의 전설 14애월에서 15연 16복사꽃 17걷는다는 것은 18숨어들다 19바람에 의해 아름다워지는 너 20땅을 딛고 있는 발끝에서 21상처, 그 쓸쓸함에 대하여 22상처, 그 외로움에 대하여 23상처, 그 가치에 대하여 24꽃들의 생각 25나무를 바라보며 26
제2부 그곳에 가면…… 29슬픔이란 아름다움과 맞닿아 있다 31그림자놀이 32적요에 눈을 뜨다 33별리 34모든 것이 다 변하는데 35개망초 36바라보기 37인생 39그곳을 찾아서 40그대에게 묻고 싶다 41그 길에 눕고 싶다 42잔상 43어느 날 오후 44
제3부비와 나무 사이 47슬픔이 뭔지 모르는 그대에게 48착각 49틈과 틈 사이 50술 한 잔 51질투 52그대 잘 계시는지 53봄날은 간다 54생각, 생각, 생각 55그, 길을 따라 56풍문 57일월산 59각시탈 61화두 63
제4부자두나무 67바람이 머물지 않는 집 68빈 집 69여우 굴 70기억의 집 71상주의 미소 72보고 싶다 74사라지는 모든 것은 아름답다 76송어는 알고 있다 78함정·1 79함정·2 80함정·3 81그대의 등 82팽목항을 떠나지 못하는 83
해설박형준 타인의 마음속으로 들어가 사랑을 나누어주는 언어전도사 84
❚시인의 말❚
첫 번째 시집 출간 이후 15년 만에 두 번째 시집을 내보낸다.평생 시집 세 권을 내면 좋겠다는 생각을 오래전부터 해왔다.이제 한 권의 시집이 남았다. 언제 출간될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그 시집이 마지막 시집이 아니길 바랄 뿐이다.
이 시집이 존재적 욕구로부터 해체해놓을 수 있는 힘이 없다면 할 수 없다. 하지만 타인에 대한 따뜻한 시선과 대상에 대한 동일성이 회복되기를 바란다. 나의 정체성과 그 증거를 위해 말들이 성성한 이 시대에 또 다른 의미의 나무가 되길…
―이하 松霞詩舍에서
❚시집 속의 시 한 편❚
바람이 머물지 않는 집
세라믹 접시처럼 팔랑거리는한줄기 바람이하나의 원으로 울릴 때 빛의 냄새가 그림자에 녹아미세한 파문으로머리칼을 당기던 소리 깊숙이 울리는 지층에선해일의 탄생을 알리며흔들리는 지붕을 핥는 소리 푸른 하늘의 오른손에 얹혀한없이 기울고 있는 기둥의불가사의한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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