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간 파란 6호(2017년 여름호) 리듬
계간 파란 6호(2017년 여름호) / 편집부 / (주)함께하는출판그룹파란 / B6 / 572쪽 /2017년 10월 31일 발간 / 정가 15,000원 / ISSN 2466-1481 / 바코드 9772466148008 72
계간 파란 6호(2017년 여름호) / 편집부 / (주)함께하는출판그룹파란 / B6 / 572쪽 /
2017년 10월 31일 발간 / 정가 15,000원 / ISSN 2466-1481 / 바코드 9772466148008 72
■■■ 신간 소개
리듬은 인간의 모든 창조의 뿌리다―Octavio Paz
<계간 파란> 6호(2017년 여름호)가 2017년 10월 31일, ‘(주)함께하는출판그룹파란’에서 발간되었다.
이번 <계간 파란>의 이슈(issue)는 ‘리듬’이다. “시적 리듬 연구는 시에서 출발해야 한다. 시 한 편의 리듬 분석은 미미한 것이지만, 지금의 상황에서 그것보다 더 소중한 것도 없다. 음수율이든 음보율이든, 기존의 리듬 연구가 일반적 법칙을 세우는 데 몰두한 나머지 실제 시의 리듬을 왜곡하는 우를 범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현재 시적 리듬 연구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연역적 방식이 아니라 귀납적 방식이라는 말이다. 한 편의 시, 한 권의 시집, 그리고 한 시인의 발화 방식의 특수성에 대한 해명으로 이어지는 도정은 험난하지만 아직은 우리가 따라야 할 길이 맞다. 이를 바탕으로 시적 리듬 연구는 한 지역과 특정 시대의 리듬 분석으로 나아갈 토대를 다질 수 있다. 이때 성급한 일반화의 시도는 현재 리듬 연구에 있어 경계해야 할 바이다. 모든 시에 적용될 수 있는 보편적 리듬은 허상이다. 또한 각각의 시에만 충족적인 단자화된 리듬 역시 허상이다. 시적 리듬은 양자 사이에 있다. 그것은 형식이 아니며, 구조와 체계도 아니다. 말하자면, 리듬은 프랙탈(fractal)이 아니라 아비투스(habitus)이다.”(장철환의 권두 에세이 「리듬의 리듬」.) 이에 김남우, 이찬웅, 임선기, 정의진, 조재룡, 장석원, 조명래, 강성률, 장보미 그리고 강은교, 곽재구, 곽효환, 김산, 김승일, 김참, 박시하, 박정대, 박희수, 송경동, 신달자, 신동옥, 유지소, 이제니, 이현승, 장석원, 전형철, 정재학, 정진규, 황봉구, 황학주 등이 현재 한국시의 리듬의 실제 양상과 실천 그리고 표상을 향한 흥미진진한 탐험에 동참했다.
<계간 파란> 6호의 ‘poet & critic’에는 고찬규 시인-유성호 평론가, 김민정 시인-이찬 평론가, 석민재 시인-전소영 평론가, 손미 시인-조강석 평론가, 최정례 시인-이경수 평론가의 시와 시인론이, ‘criticism’에는 신예 비평가 이승은의 이성복론이 독자의 눈길을 기다리고 있다.
■■■ 차례
002 essay 장철환 리듬의 리듬
issue 1 리듬
022 김남우 호라티우스의 사포 시련 체계 수용
040 이찬웅 리듬에 관한 들뢰즈의 세 구절
060 임선기 벤베니스트의 리듬론을 통해 본 언어학의 ‘리듬’ 개념
068 정의진 산문의 시학, 운문의 역사성: 주체와 리듬의 인식론
089 조재룡 리듬에 관한 몇 가지 메모와 단상—리듬 연구사 검토를 위한 시론
122 장석원 리듬과 소쉬르
144 조명래 앙리 르페브르의 리듬론과 도시의 리듬
177 강성률 ‘영화의 리듬’에 대한 몇 생각들
195 장보미 한국시의 리듬 인식과 근대의 서술
issue 2 내 시의 리듬
226 강은교 소리심과 리얼-모더니즘, 기타
233 곽재구 리듬, 내 시의 영원한 호위무사
243 곽효환 욕망의 비움과 포용 그리고 채울 수 없는 결핍의 시원
254 김산 ‘좌마우테’를 아십니까?
261 김승일 나의 시의 리듬은 나 대신 만신창이가 된다
273 김참 시에 대한 오해
281 박시하 바다, 하늘, 바람, 내재율, 크림, 버터, 옥수수, 그리고 노래
289 박정대 톰, 기다려!
299 박희수 나의 시의 리듬
307 송경동 아직은 노래가 될 수 없는 이야기들
315 신달자 베짱이의 노래는 지금도 있다
323 신동옥 나의 윤무에 끼어들어 너 자신을 발명하라
334 유지소 내 시의 리듬은 어디에서 왔을까
343 이제니 언어가 혼으로 흐를 수 있다면
351 이현승 웅얼거리는 고요, 황홀한 침묵
359 장석원 리듬은 미지(未知)이다
363 전형철 세력장(勢力場), 분위기로서의 리듬
370 정재학 리듬, 웅크림과 도약
379 정진규 우주적 실체와 율려(律呂)
387 황봉구 나의 시의 리듬
400 황학주 그냥 쓰는 것이고
poet & critic
410 고찬규 얼룩말 9 외 4편
418 유성호 지극한 고요함으로 사유하는 ‘시’와 ‘시인’의 길—고찬규론
432 김민정 오늘 현재 있고 없음 외 4편
446 이찬 그로테스크와 카니발리즘—김민정의 시
475 석민재 나의 식빵 외 4편
485 전소영 그러니 춤추고 노래하네
500 손미 편두통 외 4편
511 조강석 사물의 자취와 정동적 언어
525 최정례 모래와 뼛가루 외 4편
533 이경수 내 안으로 흘러들어 온 시간의 얼룩
criticism
548 이승은 ‘어찌할 수 없음’에 대한 치욕(恥辱)과 비가(悲歌) 사이,로부터—이성복의 시 세계
■■■ 권두언
리듬의 리듬 / 계간 파란 편집 위원 장철환
언어의 층위에도 리듬이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우리는 숱한 시행착오를 통해 발화의 내용과 발화의 방법 사이의 간극을 사회적으로 소통 가능한 방식으로 조절해 왔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을 통해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매우 쉽고도 적절한 방식으로 언어의 리듬을 발화할 수 있게 되었다. 그것은 의미와 상관된, 여러 소리의 자질들이 복합적으로 결합된 고도의 활동이 아닐 수 없다. 동일한 내용일지라도 발화 방식에 따라 다양한 뉘앙스를 띠는 것이 리듬의 작용 때문이 아니라면 무엇 때문이겠는가? 언어를 습득한다는 것은 바로 각 언어에 고유한 리듬을 습득하는 것이기도 하다. 제2외국어를 능통하게 발음할 때에라도 사라지지 않고 지속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이 바로 모국어의 리듬일 확률이 높다.
언어의 리듬을 만드는 것에 집중하는 장르가 있다면, 그것은 단연코 시이다. 이 말이 산문에는 리듬이 없다는 뜻으로, 혹은 시의 리듬은 산문의 리듬과 질적으로 다르다는 뜻으로 오해되어서는 안 된다. 운(rhyme)과 율(meter)의 작시법이 규범으로 존재하는 경우, 운율의 존재 유무가 산문과 운문의 종차(differentia)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현대의 자유시와 산문시에서 전통적 작시법은 규범으로 존재하지 않는데, 이는 산문과 시의 리듬의 질적 차이를 가정하는 것이 무의미함을 암시한다. 우리가 언어의 리듬의 존재를 인정한다면, 언어를 특별한 방식으로 조직하는 글쓰기의 영역에서 리듬이 없을 수 없다. 시적 언어가 리듬으로 직조되었다는 말은 상대적인 것으로 이해되어야 한다.
서양의 전통적 작시법(versification)에서 리듬은 그것이 운이든 율이든 모두 정형적이고 규칙적인 반복으로 간주되어 왔다. 이것이 가능한 것은 언어에 고유한 운율 자질(prosodic feature)을 규칙적이고 정형적으로 배열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다음과 같은 의문이 제기된다. 강약・장단・고저와 같은 운율 자질이 변별적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는 한국어에서 어떻게 시적 리듬을 조직할 수 있는가? 이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은 반박이 가능하다. 시적 리듬이 어떻게 소리의 강약・장단・고저라는 자질들만으로 한정될 수 있는가? 이것은 서양식 작시법에 의지해 시적 리듬을 동일한 것의 반복으로 환원하려는 시도에 지나지 않는다. 우선, 리듬은 차이를 내포한 반복이자 차이를 생성하는 반복이고, 시에서 이러한 반복을 가능케 하는 요인은 강약・장단・고저와 같은 자질들로 국한되지 않는다. 따라서 시적 리듬에서의 관건은, 고도의 복합적이고 중층적인 언어의 조직에서 각 시에 고유한 결(texture)과 흐름(stream)을 어떻게 분별하느냐에 달렸다.
먼저, 시적 리듬이 소리의 연속적 흐름이 산출하는 효과라는 것은 재론의 여지가 없어 보인다. 이때 의미가 시적 리듬의 생산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시상(詩想)의 차원에서 소리와 의미는 구분되지 않는다. 이는 발화의 순간에도 마찬가지이다. 문제는 발화가 문자의 층위에서 이루어질 때이다. 환언하면, 우리는 어떻게 문자에서 리듬을 인식할 수 있는가? 문자와 쓰기 및 읽기(묵독)가 지배적인 시대에는 시적 리듬의 소통이 불가능한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시니피앙, 곧 ‘청각영상’을 통한 시적 리듬의 향유마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예컨대, 우리는 문자에서도 목소리를 듣는다. 그리고 특정 문장을 그 유형에 따라 상이한 억양으로 발화한다. 휴지(休止)가 없는 산문시를 묵독할 때, 숨이 가빠 오는 느낌은 이상하지만 사실이다. 이러한 일들이 실제의 음성적 발화가 아니라, 문자를 눈으로 볼 때, 곧 묵독에서 벌어지는 일이라면, 시니피앙의 리듬은 전혀 이상한 말이 아니다.
청각영상에 의한 ‘내적 발화’가 어떻게 이러한 효과를 산출하는지의 문제는 좀 더 연구해야 할 부분이다. 고백건대, 현재로써는 그것을 제대로 설명할 길이 없다.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시적 리듬을 구성하는 핵심적 지표를 설정하여 리듬 분석의 출발점으로 삼는 것이다. 그것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첫째, 음운 차원에서의 소리의 흐름. 둘째, 단어와 구(句)의 연속에 있어서의 호흡의 흐름. 셋째, 시행(line) 또는 연(stanza)의 연속에 있어서의 억양의 흐름. 물론 이들 지표들은 시적 언어의 결과 흐름 전체를 포착하기 위한 교두보일 뿐이다. 이들로써 시적 리듬 전체를 잡아낼 수 있다는 생각은 어리석다. 시적 리듬 연구는 몇 개 지표의 분석으로 마감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로부터 현재의 시적 리듬 연구가 터를 잡아야 할 장소가 분명해졌다. 시적 리듬 연구는 시에서 출발해야 한다. 시 한 편의 리듬 분석은 미미한 것이지만, 지금의 상황에서 그것보다 더 소중한 것도 없다. 음수율이든 음보율이든, 기존의 리듬 연구가 일반적 법칙을 세우는 데 몰두한 나머지 실제 시의 리듬을 왜곡하는 우를 범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현재 시적 리듬 연구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연역적 방식이 아니라 귀납적 방식이라는 말이다. 한 편의 시, 한 권의 시집, 그리고 한 시인의 발화 방식의 특수성에 대한 해명으로 이어지는 도정은 험난하지만 아직은 우리가 따라야 할 길이 맞다. 이를 바탕으로 시적 리듬 연구는 한 지역과 특정 시대의 리듬 분석으로 나아갈 토대를 다질 수 있다. 이때 성급한 일반화의 시도는 현재 리듬 연구에 있어 경계해야 할 바이다. 모든 시에 적용될 수 있는 보편적 리듬은 허상이다. 또한 각각의 시에만 충족적인 단자화된 리듬 역시 허상이다. 시적 리듬은 양자 사이에 있다. 그것은 형식이 아니며, 구조와 체계도 아니다. 말하자면, 리듬은 프랙탈(fractal)이 아니라 아비투스(habitus)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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