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변주곡-정해송 시조집 (천년의 시조)
1978년 『현대시학』으로 등단하여 작품 활동을 시작한 정해송 시인의 시조집 『바람 변주곡』이 천년의시조 1005번으로 출간되었다. 시인은 첫 시조집 『겨울 달빛 속에는』을 펴낸 후 이번으로 다섯 번째 시조집을 출간하였다. 정형 율격 위에 개성적이고 생명력 있는 서정적 언어를 수놓은 성과를 문단으로부터 인정받아 성파시조문학상, 한국시조 작품상, 이호우·이영도 시조문학상 등을 수상하였다.
정해송 시인의 신작 시조집 『바람 변주곡』은 제목으로부터 유추할 수 있듯이, 시조의 보편적 경향인 자연서정의 전통이 어떻게 시인의 개성과 어우러져 변주를 이끌어내는지를 보여 준다. 해설을 쓴 우은진(시조시인, 문학평론가)은 “정해송 시조 역시 확연한 변모, 단절, 전환, 이탈 등과는 다른 성격을 가지는, 그러한 변주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우선 형식미학 측면에서 정해송 시조는 기본적으로 정형 율격을 강직하게 지키는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안정적인 정형 율격이 체화된 듯 자리 잡고 있는 바탕 위에 감각적인 이미지를 빚어내는 감성적 호흡을 쌓아감으로써, 정해송 시인은 자신만의 정형미학을 구축해 가는 동시에 서정적 시선의 변주를 자연스럽게 빚어내고 있다.”라고 평했다.
정해송의 시조는 변주의 과정 안에서 자연과 인간의 화해와 친교, 자본주의 사회에서 인간의 공존 가능성을 의미화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현대 시조의 진화된 면모를 여실히 드러낸다. 『바람 변주곡』이 전통적 자연서정의 변주를 통해 개인 차원에서의 문학적 성취를 넘어 현대시조의 둘레와 지평을 넓혀 간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 그의 시조가 우리 시조시단을 더욱 풍성하게 하리라는 기대는 더 이상 바람이 아닐 것이다. 정해송 시조의 가능성이 곧 현대 시조의 가능성과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추천사❚
정해송 시인의 신작 시조집 『바람 변주곡』에서 우리는 크게 두 가지 변주를 포착할 수 있다. 하나는 시조 창작의 보편적인 경향이라 할 수 있는 자연서정의 전통 안에서 시인이 개성적으로 만들어내고 있는 변주이다. 또 하나는 시인의 이전 작품과 비교해 보았을 때 느낄 수 있는 정해송 시조 세계의 변주이다.
변주는 어떠한 원형, 기본을 바탕에 둔 채 변형을 만들어가는 방식을 말한다. 그렇기에 일정한 변용을 드러내더라도 그 중심축을 완전히 잃거나 떠나지는 않는다. 정해송 시조 역시 확연한 변모, 단절, 전환, 이탈 등과는 다른 성격을 가지는, 그러한 변주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우선 형식미학 측면에서 정해송 시조는 기본적으로 정형 율격을 강직하게 지키는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안정적인 정형 율격이 체화된 듯 자리 잡고 있는 바탕 위에 감각적인 이미지를 빚어내는 감성적 호흡을 쌓아감으로써, 정해송 시인은 자신만의 정형미학을 구축해 가는 동시에 서정적 시선의 변주를 자연스럽게 빚어내고 있다. 그렇게 함으로써 정형 율격 위에 개성적이고 생명력 있는 시인의 서정과 서정적 언어를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는 것이다. 이는 정해송 시인이 그만의 변주를 통해 현대시조 양상의 차원과 개인 창작의 차원 양면에서 시조의 둘레와 지평을 넓혀 가고 있는 양상이기도 하다.
―우은진(시조시인, 문학평론가)
❚저자 약력❚
정 해 송
경남 고성 출생.
1978년 『현대시학』으로 등단.
작품집 『겨울 달빛 속에는』 『제철공장에 핀
장미는』 『안테나를 세우고』 『응시』.
평론집 『우리시의 현주소』.
『부산시조』 주간 역임.
부산시조시인협회 회장 역임.
성파시조문학상, 한국시조 작품상,
이호우·이영도 시조문학상 수상.
❚차례❚
시인의 말
제1부
겨울 수목원 13
그분의 소금 14
카페 테라로사에 가면 15
바람 변주곡 16
나이테를 읽다 17
코발트블루 18
물소리가 있는 풍경 19
그 겨울의 은지화 20
12월 21
동해남부선 추억 22
세모에 거는 풍경 24
가을, 목로주점 25
제야 일기 26
가을 엽신葉信 27
제2부
그해, 여름 벽화 31
라이프 사진전 32
도장 공사 33
과일 장수 34
매실 따기 36
폭발하는 봄날 37
한산도 38
돌도 귀가 열린 날에 39
사회복지사 최 씨의 봄 40
남해에서 만난 풍경 42
조간 특보 44
4월, 풍속화 45
올림픽을 보면서 46
휘며 가는 풍경 47
제3부
탈바꿈의 노래 51
내 속에 있던 새가 없다 52
화신 예보 53
무릉도원 54
겨울 규화목 55
물음, 그 뒤 56
연못 풍경 57
슈퍼문 58
추신 59
이명 60
절필 그 이후 61
거울 찾기 연습 62
운문사 작약 63
딱따구리의 노래 64
그냥 보기 연습 65
제4부
대추를 말리며 69
누에나방 70
그렇게 가을밤은 71
매화 핀 날 72
가을 섬진강 73
낯선 시간 74
석남사 오월 75
가을 초상화 76
건널목에서 78
사진 1 79
엽서 80
대쪽 81
분가分家 82
간절곶에서 84
독해법 85
제5부
9월이 오면 89
사진 2 90
사람이 짐승 아닙니까 91
벚꽃 터널에서 92
율리栗里 94
만추 95
난과 나 96
방 거사 말하기를 97
겨울 학습 98
귀싸대기, 번쩍 100
흑백사진 101
카톡 하는 봄날 102
초콜릿이 그린 풍경 103
난청 일기 104
해설
우은진 변주, 그 열려 있는 가능성 108
❚시인의 말❚
시방
자목련 한 그루
스르르
치마끈이 풀린다.
고개를 내민 개울물
소리들이 일어선다.
천지에 미만한 이 기운은
어디서 온 숨결일까.
삶 속에, 영혼 속에
아니 미친 데 없다.
새 피가 도는 산과 물이
비로소 선명한 날
이 땅을 두고
이민 간 내 친구여,
고토 풍경을 한 컷 보내느니……
2018년 봄
정해송
❚시집 속의 시 한 편❚
바람 변주곡
바람은 언제 봐도 내 안에서 먼저 분다
눈짓 따라 길 떠난 곳 동해 바다 바람 손은
햇살 꿴 삼 천 바늘로 물비늘을 뜨고 있다
심해선 긴 묵언을 눈에 담아 보이도록
처음 그 입김으로 활처럼 휘어내며
매 순간 무한을 일궈 들숨 날숨 쉬는 영혼
해안을 지킨 솔은 그녀가 부는 목관악기
연주하는 선율 따라 나이테는 파문 일고
해조음 음계를 짚어 삶의 결을 빗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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