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을 끌어당기는, 파랑 -임금옥 시집 |
작성자: 신간도서 |
조회: 1660 등록일: 2024-05-10 |
|
|
기억을 끌어당기는, 파랑 -임금옥 시집
(상상인 시인선 054)
.
책 소개
감정의 단일은 동시대에도 나타나지만 서로 다른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과의 사이에서도 나타난다. 그때의 감정은 그 관계를 결속시킬 뿐만 아니라 시간성까지 지속시킨다. 그것의 가장 대표적인 예가 바로 가족이다. 외적 결속은 혈연으로 내적 결속은 그리움으로 각각 완성되는 가족 관계는 한 시대의 표상인 동시에 개인과 공동체가 가지고 있는 건강성의 지표가 되기도 한다. 그런 의미에서 가족이 해체되어 가고 가족이라는 정서마저 흐려져 가고 있는 이 시대에, 가족에 관한 서정을 다양한 측면과 각도에서 그리고 다양한 감정의 층위에서 시적 형상화로 보여주는 『기억을 끌어당기는, 파랑』은 가족처럼 그립고 소중한 시집으로서의 가족집이라고 하겠다. -이종섶(시인·문학평론가)의 해설 중에서 시인의 말
흐려지는 눈빛의 희망 따뜻한 말 한마디 한 모금 시 향기 어두운 터널의 등불 회오리바람에도 꺼지지 않기를! 2024년 봄 임금옥 시집 속의 시 한 편
지금은 이별해야 할 때 빨간 제라늄에 눈맞춤 하는 빗방울 길을 내는 창문 밀어로 쓴 이름 지워가며 헝클어졌던 삶의 여정 작은 웅덩이에 푼다 안갯속 헤매던 잎새 끝 빗방울 조카 눈망울 되어 반짝이다 파문 일으키며 흐려진다 젖은 구두에 가느다란 발을 집어넣은 여름 고샅길 에돌면 쓰라린 가슴 소낙비에 젖는다 이승의 끈을 놓고 홀연히 떠난 먼 길 산 노을에 물든 언덕 들꽃 되어 다시 오겠다고 흔드는 손 하나 해를 품은 씨앗 꺾어진 무릎에 떨리는 전율 간절한 염원으로 홍련암에 앉아 엉킨 실타래 푼다 한 가닥씩 늘어놓은 문장들 기억을 끌어당기는, 파랑 깊은 바닷속 낱말들이 솟아오르는 수평선 동쪽 하늘 붉게 물들면 시샘하는 먹구름 한 자락 길게 늘이고 하얀 모래톱 삼켰다 토하기를 반복하는 빨간 점 거대한 바다를 뚫고 떠오른다 합장한 두 손 가슴 사이 묻은 한 생 심장 깊은 곳에 박혀 있는 경전 한 권 간절한 염원의 씨앗이 속눈썹에 매달려 글썽거리다 바다가 펼쳐 놓은 문장을 읽는다 눈 부신 태양 속에 갖 움 틔운 연둣빛 새싹 물결 따라 맑은 웃음이 헤엄친다 목차
1부 연둣빛 서간문
살구꽃으로 피는 밤 흙담을 다독이는 민들레 그림자 그림을 그리며 식지 않는 이름으로 한가득 조팝 오월을 돌고 도는 소리 서간문에 밑줄 긋기 모닥모닥 타오르는 노을 눈동자 속에 핀 나비꽃 모시 한 필 달팽이들의 귓속말 아버지와 혼수 단칸방 처서 가을이 붓을 쥔다 2부 달빛 걸어 놓은 대문
간이역에 누운 별 한 끼의 다정함으로 한 생이 따뜻해서 여덟 개의 그림자가 끌어안은 밤 눈빛 재단사 왼손 수묵화 채워도 비는 자리 내 마음의 두레박 꾹꾹 밟아야 일어나는 보리처럼 흐려진 문장이 흐르고 그들의 잔치 그가 허밍으로 달리는 길 흉터를 베고 누워 헌 옷에 인연을 싸고 지금은 이별해야 할 때 우는 자리 3부 붉게 물든 서녘에 어둠이 자박이고
향 그리기 너도 발끝에 봄을 얹어 봐 다섯 개의 흔들리는 바람 세쌍둥이 해가 징검징검 건너는 다리 마중물 메기의 추억 내 안의 허기 타는 달 거울 얼굴 이제는 입추 구절초를 달이는 중입니다 구름산 도서관 1 출렁거리는 나무 구름산 도서관 2
4부 바다가 펼쳐 놓은 문장
빈집 봄산통 톡 터지는 가을 해를 품은 씨앗 바람으로 닫는 오후 함지박 편지 여기 좀 보세요 불량한 신호등 우체부를 기다리는 산골 햇볕밥 팔봉산에서 기다릴래요 은하향수 새파랗게 소풍 가요 멍석에 핀 꽃 낙화 해설 _가족의 서정을 복원하는 대서사 이종섶(시인·문학평론가) 저자 약력
임금옥
· 충남 예산 출생 · 2014년 『한울문학』등단 · 대구대학교 현상공모전 최우수상, 예인문학 우수상 수상 · 시집 『여덟 개의 숟가락』 『찻잔에 빠진 달』 『기억을 끌어당기는, 파랑』
78gold2@hanmail.net
기억을 끌어당기는, 파랑 임금옥 시집 상상인 시인선 054 | 2024년 5월 8일 발간 | 정가 12,000원 | 128*205 | 138쪽 ISBN 979-11-93093-51-1(03810) 도서출판 상상인 | 등록번호 제572-96-00959호 | 등록일자 2019년 6월 25일 (06621) 서울시 서초구 서초대로 74길 29, 904호
Tel. 02 747 1367, 010 7371 1871 |Fax. 02 747 1877 | E-mail. ssaangin@hanmail.net
[ⓒ 뉴욕코리아(www.newyorkkorea.net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This content has copyright permission from the content owner's book publishing company.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