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전시에는 중요무형문화재 4호 갓일장 박창영이 재현한 흑립, 백립, 주립 등과 같은 남성용 모자 10점을 비롯하여 서울시 무형문화재 제50호 관모장 보유자 박성호가 재현한 남성용 모자 금관과 제관, 그리고 여성용 모자 화관과 족두리, 국가무형문화재 제107호 누비장 이수자 유선희의 여성용 모자 조바위, 남바위, 처네 등 총 30여종의 남-여성용 전통모자가 소개된다. 이와 더불어 한국의 풍속을 목판화로 남긴 영국화가 엘리자베스 키스와 프랑스화가 폴 자쿨레의 작품 29점 및 구한말 조선의 모습을 소개한 고서적과 당시 발행된 엽서 70여점도 함께 전시된다. 아울러 파리국립고등미술학교(École NationalSupérieure des Beaux-Arts, Paris)에서 미술을 전공하고, 1980년대부터 한국과 미국, 프랑스, 영국 등 국내외 다수의 전시에 참여하며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홍순명 작가의 <주변인 시리즈> 18점도 소개될 예정이다.
여러 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이번 전시를 유치하게 된 찰스왕 센터의 진진영 관장은“지금까지 한국복식을 주제로 한 전시는 해외에서 종종 소개된 적이 있으나 의복의 부분품 중 하나인 머리쓰개에 초점을 맞추어 하는 전시는 처음이다”며“특히 이번 전시에는 전통 모자들과 함께 20세기 초 유행하고 세계적으로 소비되었던 여행 엽서에 담긴 한국 모자의 모습과 20세기 초 한국을 방문했던 화가 엘리자베스 키스와 폴 자쿨레의 판화 작품들이 함께 소개될 예정이라 여러모로 흥미로운 전시가 될 이다”고 전시 개최 소감을 밝혔다.
아울러 이번 전시와 연계하여 9월 9일(월) 오전에는 뉴욕의 대표적인 패션 전문대학인 FIT(Fashion Institute of Technology) 에서 장차 세계 패션계를 이끌어 나갈 패션전공자들을 대상으로 한국의 중요무형문화재 4호 갓일장 박창영 선생이 전통 기법을 이용하여 갓 만드는 제작과정을 시연한다. 워크샵에 참여하는 학생들은 조선시대 남성들의 대표적 실내용 모자인 정자, 복건, 유건을 현대적 재료를 활용하여 만들어 보는 뜻깊은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이번 전시를 공동으로 주관한 뉴욕한국문화원 조윤증 원장은“최근 세계적인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인 넷플릭스에서 제작한 한국 드라마‘킹덤’시리즈가 크게 인기를 끌면서‘갓’을 비롯한 한국의 모자 문화에 대한 전반적인 관심이 매우 높아진 상황이다”며“이번 전시를 통해 케이팝, 한식, 한국영화 등 비교적 한국의 대중문화에 익숙한 외국인들에게 한국문화의 근간인 우리의 전통문화를 소개함으로서 한국과 한국문화를 보다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되기를 희망한다"고 하였다.
전시 개막 리셉션은 9월 10일, 화요일 저녁 5시부터 7시까지 코리아나 화장박물관의 유승희 관장을 비롯한 중요무형문화재 4호 갓일장 박창영 장인 및 찰스왕 센터와 뉴욕한국문화원의 주요 인사들이 참석하는 가운데 찰스왕 센터(100 Nicolls Road, Stony Brook, NY 11794-4040)에서 개최될 예정이며 전시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스토니브룩 찰스왕 센터 홈페이지(www.thewangcenter.org) 에서 확인할 수 있다.
스토니브룩 뉴욕주립대학의 찰스왕 센터
아시안 문화와 예술의이해를 고취시키고자 설립된 아시안 어메리칸 문화센터이다. 찰스 왕 센터는 2002년 개관 이래매년 전시, 영화, 강연, 워크숍, 공연,교육토론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코리아나 화장박물관
한국 내 유일의 화장문화 전문 박물관이다. 2003년 11월 개관 이후, 한국 전통 화장문화를 알리고자 꾸준한 전시와 연구활동을 하고 있다.박물관은 천연화장재료, 시대별 화장용기와 화장도구, 근대 화장품등 약 300여 점을 전시하는 상설전시와 기획전시를 통해 한국화장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